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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의 사상이 좋아 스스로 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묵점 기세춘 선생의 묵자학회 전주 묵점학당
김운협  |  uh0820@h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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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6  2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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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묵자의 사상이 좋아 스스로 모여 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묵자를 완역한 ‘전국구’ 한학자 묵점(墨店) 기세춘(奇世春) 선생이 이끄는 묵자학회의 묵점학당(墨店學堂)이다.


고 문익환 목사와 ‘묵자와 예수’라는 책을 내고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와 ‘중국역대시가선집’을 낸 동양학자 기세춘 선생은 그 외에도 ‘공자’, ‘묵자’, ‘노자’, ‘장자’, ‘주역’, ‘성리학’, ‘실학’ 등 동양고전 20여권을 펴냈다.


4·19혁명에 가담하고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됐던 원로 재야운동가다.


동양철학의 대가로 손꼽히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번씩 전주 묵점학당을 찾아 동양고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벌써 4년째인 묵정학당은 묵자의 사상이 좋아 일반인들 스스로 모여 동양고전을 공부하는 학당이다.


목사와 일반인, 교사, 대학교수 등 30여명이 모여 매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초기 실학자부터 말기 실학자까지 실학 중심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동·서양고전에 대한 전반적인 수업이 진행됐으며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이 부분에 있어 상당한 지식을 쌓고 있다.


이들이 묵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묵자사상의 근본에 있다.


묵자에 대해 기세춘 선생은 “묵자는 노동자이면서 인류 최초의 노동운동가이고 반전평화운동가며 진보적”이라며 “고구려 뿌리인 고죽국의 백이숙제 후손이고 묵자의 ‘하나님(천제·天帝)은 우리 민족의 원조종교라는 점에서 묵자를 번역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당시 왕권통치 아래 공자 등은 통치이념에 맞는 사상을 주장한 반면 묵자는 모든 이의 평등을 주장했던 것.


또 하나는 묵자는 바로 우리의 조상이고 우리 원조종교에 대한 사상을 기술한 만큼 곧 우리 민족의 사상이요. 정신이라는 것이 묵점학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기 선생은 “묵자는 스스로 목수 일을 하는 노동자”라며 “인간은 스스로 노동을 해야 먹고 살고 인간의 조건은 노동”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기 선생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사역이지 노동이 아니다”며 “지금 우리는 노동이 아니라 사역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묵점학당은 수업장소를 전주 한옥마을에서 정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고정된 수업장소가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지만 수강생들은 곧 정착된 묵점학당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의 조상이고 우리 전통의 사상을 배우는 곳으로는 한옥마을이 제격이고 또 꼭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묵점학당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반인들 스스로 우리의 전통사상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 바로 묵점학당이다.


그래서 매주 한옥마을로 수업을 받으러 가는 묵점학당 수강생들은 가치 있는 이 사회의, 우리 고장의 빛이다.


묵자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당시 통치이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금기의 대상이었다.


실제 묵자 얘기는 어느 고전이든 다 나오지만 책은 본래 없다.


2000년간 비판의 대상으로만 언급되는 금서였다.


맹자도 “세상 인심이 묵자 아니면 양자로 돌아간다”며 양묵(楊墨)의 타도를 주장했다.


필원이라는 사람이 도경(道經) 속에서 나온 죽간의 고문(古文)을 금문(今文·현대문)으로 바꿔서 지금의 묵자가 나왔다.


전주에서 묵자를 공부하는 묵점학당도 아직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진심과 진정, 열성은 언제인가 빛을 발한다.


묵점학당 역시 과거 묵자가 그랬던 것처럼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어쩌면 묵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인 묵점학당이 묵자와 같은 과정을 걷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묵점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는 소춘수씨는 “묵점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은 묵자의 사상이 좋아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묵점학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하고 많은 도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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