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새롭게 펼치는 ‘디지털 단편 제작지원 프로젝트 숏숏숏’에 김동관(31)·손원평(27)·함경록(28) 감독이 선정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2일 문화공간 ‘다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부터 첫 시행되는 ‘숏숏숏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참여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국내에 재능 있는 독립영화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동시에 내년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펼쳐지는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필두로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삼인삼색’ 프로젝트가 해외 주요 영화제와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터라 해외 유명 감독의 문의도 많아지게 돼, 영화제측은 한국 감독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대안으로 프로젝트 ‘숏숏숏’을 탄생시켰다. 

 ‘숏숏숏’ 프로젝트의 큰 틀은 기존의 ‘디지털삼인삼색’ 형식과 같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세 명의 한국단편영화 감독들은 각각 1천 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일정 기간 내 각각 2~30분 분량의 디지털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앞으로 지속 사업이 될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를 끊게 된 세 명의 감독의 영화는 모두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장편데뷔를 하지 않은 감독들이다. 지난 10월 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의 내부회의 끝에 결정됐다. 

 김종관 감독은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낙원’, ‘폴라로이드 작동법’ 등을 연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인 손원평 감독은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그대의 시력은 얼마입니까?’ 단편영화를 제작, 현재 장편 영화를 준비 중이고, 전주에서 활동 중인 함경록 감독은 ‘장마’, ‘가수 요제피나-혹은 쥐의 일족’ 등의 작품으로 지역 내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다수 입상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세 감독들은 오는 12월부터 1월까지 각각 전주에서 촬영과 후반작업을 진행, 순도 100% 전주영화 만들기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젊은 여성 여행자를 통해 자신을 가둬둔 채 살아가는 도시인의 쓸쓸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으로 전주의 한옥마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손 감독은 30대의 불안한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보습을 무겁지 않게 앵글에 담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함 감독은 현재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동문거리와 구도심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 속도 속에 사라져가는 것들을 포착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숏숏숏’ 프로젝트는 참여 감독들의 개성과 작품성을 인정해 각각 혹은 하나의 작품으로 배급 될 수 있다”며 “특히 전주의 대표적인 영화영상단체인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제작 및 후반작업을, 전주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 지원, 전주국제영화제가 배급라인을 제공하는 등 영화제작도시의 면면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 김건 사무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추후 국·내외 극장개봉, TV, DVD, 인터넷 포털사이트, 모바일, DMB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상영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특히 프로젝트를 통해 비용대비 최대 투자효과를 낼 수 있는 수익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 모델을 실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