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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아래서 위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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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아래서 위로 흐른다?’
  • 박형민
  • 승인 2010.08.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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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이례적으로 6급 이하 순환전보 배치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당초 예고대로 지난 27일 도는 6급 이하 하위직 전보인사를 단행하면서 2년 이상 근무자 중 특수한 업무수요가 발생한 곳을 제외하곤 600여명의 공무원에 대해 전보인사 했다.
연말 인사에서는 이번에 제외됐던 의회와 소방직, 기능직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순환전보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규모의 순환전보 인사는 민선 들어 처음이다. 근무평정 관리와 업무의 연속성 등 일부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도민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번 순환전보 인사의 배경은 조직의 역동성과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우대받는 공직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실시됐다. 일단 외형적으로 그 취지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기대된다.
그러나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원칙이 아닌 일회성 원칙으로 끝날 경우 그 의도를 의심받기 충분하다. 벌써부터 2년 이상 순환전보 배경을 놓고 도청 공무원들간의 각종 추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도지사 측근인사와 하위직 인사의 원칙이 상반된다는 비아냥도 뒤따른다.
민선5기 도정의 첫 이슈는 ‘코드인사, 측근인사’였다. 선거캠프 주요 인사들이 속속 도와 출연기관 주요보직을 꿰찼다. 지역정가에서는 김완주 지사가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순환전보 인사가 이 같은 부정적인 외부의 시각을 털어내고 도정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인데, 고인 윗물은 그대로 놔두고 아랫물만 정화하려고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일갈한다. 
성급하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억측일 수도 있다. 아니면 사실일 수도 있다. 이번 인사원칙은 앞으로 도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청공무원노조는 순환전보 원칙을 환영하면서도 일회성에 그칠 경우 코드인사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려는 분위기다.
아예 제도화 시켜달라는 게 노조의 요구다. 하지만 2년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순환전보 인사가 단행되면 조직의 안정을 오히려 헤치고,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저하시킬까 우려된다. 2년 뒤 도가 어떤 판단과 해법을 내놓을지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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