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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의회 의원,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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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의회 의원, 공부해야 한다
  • 박종덕
  • 승인 2006.09.27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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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간 시민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월 제5대 정읍시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한 목소리로 쏟아낸 말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지방의원 유급제가 본격 실시되는 이번 지방의회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또한 의원들도 나름대로 지역 현안을 파악하거나 의정연구 등을 통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이번 정읍시의회는 전체 17명의 의원 중 11명이 새 인물로 교체되는 등 의원들의 대폭 물갈이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전문직, 노동계, 여성의원 등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함속에서 새로운 인물이 수혈된 것도 많은 기대를 낳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의회의 고유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 비판기능도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믿는 기대심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119회 정읍시의회 정례회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일부 의원의 자질론까지 거론하며 초반의 기대심리 못지않은 실망감을 쏟아냈다.

 이는 의원들의 정례회에서의 태도와 사고가 문제가 됐다.

 실제로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시정 질문 시에 일부 의원이 추가 질문 외 다른 안건을 주제로 집행부에 질문공세를 펼친데 대해, 같은 의원들까지 나서서 발언을 제지하는 등 볼성사나운 모습을 보여줬다.

 집행부의 수장인 시장을 상대로 한 추가질문에서 전임 시장의 업적과 추진사업에 대한 연결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들이었다.

 또 모 의원은 질문 말미에서 ‘열심히 시장의 심부름을 하겠다’는, 집행부를 상대로 정읍시의회가 시정질문을 하는 공적인 자리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듣기 민망한 발언까지 쏟아냈다.

 특히 예산안 심의에서 예산안 가결 후 모 의원은 시장의 역점사업이 무엇인지 모르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스스로가 무지를 드러냈다.  

 이를 바라본 시민들은 “인기를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인 것 같았다”면서 “멋을 내는 발언보다는 내용에 충실한 시정 질문이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업무 파악을 다 하지 못한 초선의원들의 사정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나 “집행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발전적인 모습이 아닌 트집을 잡는 듯한 질책성 질문이나 하라고 시민들이 표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핀잔도 나왔다.

 회의장내에서의 동료 모 의원은 회의를 지켜보면서 “의회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사안이 이쯤되자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의원들이 의회의 존재에 대한 사상적 재정립이 필요할 것 같다’는 질타성 충고가 이어졌다.

 또 어떤 시민들은 ‘심부름 운운하다니, 벌써 들러리냐’면서 ‘의회 무용론’까지도 성급(?)하게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보다 공부하는 모습으로 전문성을 키우고,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의회의 본래 기능인 집행부의 비판과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풀뿌리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정읍=박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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