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부안군은 불과 얼마 전에도 막대한 예산을 한 축제에 지원해준 것이 고작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 외지인들의 참여 속에 치러져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산 일이 있다.
이렇게 집행된 예산의 명칭은 민간행사 및 민간단체에게 주는 보조금이란 것이다.
부안군이 올 2010년도 민간행사(각종 축제, 화합행사, 체육대회 포함)나 문화예술단체에 보조금으로 지원할 금액이 19억여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부안예총이 주관한 불꽃축제의 경우 총 소요예산이 1억2천만원으로 도비 3800만원을 빼면 8200만원이 모두 군비이다. 더욱이 기가 막힌 건 예산 중 6천만원이 화약 값으로 소모됐다.
물론, 불꽃을 연출해야 하는 이유로 그렇게 쓰인 예산이 아깝지 않게 당연하다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크게 보면 그렇게 단발적인 소모성 행사로 여름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과연 되느냐에 있다.
지자체 파산선고에 앞서 긴축재정을 펴야하는 이유가 이래서 나오는 말인 듯싶다.
비단 이 행사뿐만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지역민들의 이해관계를 들어 각 단체별로 만든 축제나 행사를 보면 곰소젓갈축제, 청소년락페스티벌, 부안뽕축제, 해양문화노을축제, 관광객과 함께하는 한마당 큰잔치 사랑의 열린음악회 등을 꼽을 정도다.
그러나 하나같이 타 지역 행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경쟁력 또한 갖추기 어려워 지역홍보와 관광객 유치, 그리고 관광개발 실효성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어 축제라 하기엔 급급함이 있다.
이러다 보니 부안군의 민간단체 보조금은 ‘눈먼 돈’이라는 속설도 팽배한 실정이다.
여기에 화합행사와 체육대회 또한 지체장애인 읍.면지도자대회, 중증지체장애인 자연체험, 지체장애인 성공사례 등등 중복성 행사도 만만치 않게 많아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예산편성에 재정비가 절실하다는 핀잔이 행정 안팎에서 일고 있다.
몇 십억을 가지고 경기도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을 들지 않더라도 형편이 어려워지는 군민들의 살림살이에 직간접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산 집행이 진정 절실하다는 생각이다./부안=홍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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