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7:10 (금)
내 가슴 뛰게 하는일은 뭘까?
상태바
내 가슴 뛰게 하는일은 뭘까?
  • 김민수
  • 승인 2006.09.14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가슴 뛰게 하는 일은 뭘까?

양 봉 선
/아동문학가. 전북아동문학회장

 드높은 하늘과 신선한 바람이 상큼하게 다가온 날.
 시장님이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천년전주”를 만들기 위해 동료들의 의식도 트이길 바라며 초빙한 한비야를 만나려고 새벽 근무 후 아침도 굶은 채 설렘으로 시청 강당을 향했다.

 7년간 세계의 오지를 경험하며 거침없이 살아온, 늘 긍정적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동갑내기의 기운과 에너지를 직접 전해 듣고 가슴 깊이 새겨 보고픈 강한 집념 때문이다.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중국견문록> 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언젠가는 꼭 만나고 싶었던 한비야!

 먼저 10분 동안 한비야의 “긴급구호 현장을 가다”를 슬라이드로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세 살 박이의 서지 못하는 모습과 꾀죄한 몰골에 탈색된 머리로 피부병에 시달리는 모습, 메마른 밭을 일구는 가냘픈 모습 등등.

 옥수수 50kg 에   한  달  생명을 유지하며 따뜻한 우유 한 컵과 담요 한 장에 희망을 얻는 오지의 사람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데 슬라이드는 막을 내리고 한비야가 단상에 오른다.

 전통과 문화가 숨 쉬는 전주에 처음 왔지만 이미지가 좋다며 통통 튀는 목소리로 활짝 웃는 매력적인 그녀가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을 맡고 있다는 게 참 대견해 보였다.

 “꿈, 힘, 멋”이 있는 전주에서 “재미”를 포함해 전혀 다른 세상을 떠나자는 한비야!

 가슴 속에 세계지도를 가지고 살면서 자녀나 조카들에게 지구본을 선물하여 세계를 만만하게 보길 바라며,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적용하여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잊지 말라는 그녀. 

 슬슬 풀어내는 달변에 담긴 진실의 이야기와 적절한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긍정적인 면만 보기에 그런 당찬 일에 도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녀의 일곱 번째 책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 기록한
“우리 단체 현장 매뉴얼에는 에이즈 감염이 의심되는 아이들을 안아주지 말라고 쓰여 있다. 자신도 모르는 작은 상처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이 1백만분의 1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가워서, 좋아서, 신나서 내게 두 손을 벌리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내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게 무슨 긴급구호요원인가. 그냥 돈 받은 만큼만 일하는 월급쟁이지. 그러다가 만에 하나 죽게 된다고 해도 아쉬울 것 없다. 그럼 긴급구호 요원이 사우나 하다 죽으랴? 현장에서 일하다 장렬히 전사해야 마땅하지”
라는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조그만 손을 번쩍 들더니
“내 가슴 뛰게 하는 일은 뭘까?”
라며 남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손, 즉, 나눔의 손으로 탈바꿈하여 “지금 가지고 있는 꿈, 꼭 이루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끝으로 배고픔도 잊은 채 그녀의 정기를 받고 일과 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작은 마음의 정이라도 나눌 수 있는 힘을 얻고자 “I CAN DO IT!"을 외치며 사무실로 향하는 동안 내내 충만 된 기쁨에 행복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
  • 도, ‘JST 공유대학’ 운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