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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牧民心書)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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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牧民心書) 읽어야
  • 전민일보
  • 승인 2010.04.0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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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5기 지방선거 열기가 뜨겁다.
6.25 지방선거는 교육자치의 수장도 처음으로 직선으로 선출하는데다 1인 8표제의 복잡한 선거 방식이 되어 무척 헷갈리는 선거가 될 듯하다.
자천타천의 출사표를 들고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주민을 섬기겠다고 한다.
자식도 많으면 천하다는 말이 있는데 후보자 난립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저자에는 벌써부터 누구는 누구의 줄이고, 누구는 누가 민다는 식의 설왕설래가 오가고, 이해득실을 따라 패를 모으고 삼삼오오 부산하기 짝이 없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뒤틀린 선거의식으로 정당 공천에 명줄을 거는 식이니 결국 이번 선거도 주민은 눈 밖이고 아예 뒷전이 될 공산이다.
지방 자치의 본령이라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거죽만 남고 여야 정당 간의 소란스러운 대결장이 될 뿐이다.
건강한 자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찌우고, 쌀독에서 인심이 나게 하는 후보자를 가려야한다.
 “열 번 재보고 가위질은 한번 하라”는 속담과 같이 정치 소비자인 유권자의 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이 절실하다.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지고 나서는 무책임한 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정치권은 공정한 게임의 룰을, 후보자들은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주민은 소지역주의 보다 정책 선거를 통해 책무를 다 해야 한다.
민주사회의 공인, 특히 선거로 선출된 공직자에게는 전근대 사회의 관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공인 의식이 요구 된다.
스스로 선거에 나가 공인으로 헌신하며 살 것을 다짐하고 유권자로부터 권리를 위임 받기 때문이다.
선거를 통해 새롭게 공인의 자리에 선 사람들은 우선 공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확인하고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다른 후보와의 경쟁을 통해 얻어낸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직위는 자신의 것이 아니며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위임받는 것으로 그 주인이 따로 있음을 알아야한다.
그 자리에서 있는 권한도 많은 시민들로부터 위임 받은 것이라서 엄숙한 것이며 시민에게 걱정이나 누를 끼치는 처신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자각은 자신의 됨됨이에 대한 반성과 점검을 수반하는 것이어야 한다.
과거에 자신의 목표나 사익을 위해 취해온 행동양식이나 철학을 고집하는 태도를 버리고 그것이 합리적이고 공공의 선에 합당한 것인지를 늘 점검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또 필요한 경우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고치고 수정하여 공무수행에 임해야 할 것이다.
공약과 임기 중에 하고자 하는 일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후대의 이익에도 맞으며 역사적으로도 올바른 것인지 심사숙고 하는 자세로 행정을 펴나가기 위해서는, 전근대에 쓰여진 목민심서(牧民心書)라도 읽어보며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요즈음 동네에서나 직장에서 인사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선거철이 되었구만! 푸념의 말도 들어보고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며 더도 덜도 말고 선거철만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느 정도 검증된 후보 말고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선택은 해야 되는데 어떻게 사람을 가려 한 표를 찍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찜찜하고, 하자니 눈 감고 아무나 찍는 꼴이 될 터이니 위험천만이다.
특히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의 경우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사람이 있다.
함량 미달자를 뽑아서는 아니 될 것인데 걱정이 된다.
방법이 있기는 하다. 지방선거 후보들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읽었는지 시험해 보면 어떠할까?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당시 지방관인 수령이 부임하는 시점부터 해관해 돌아오기까지의 필수사항을 낱낱이 적어 놓은 것으로 지방관의 필독서이다.
지방관이 마음에 새겨야 할 덕목들을 낱낱이 써 놓고 있어서 오늘날의 목민관에게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오현 / 군산예총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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