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 대출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가 하면 신용대출을 기피하는 등 여전히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가 도내 143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올해 자금사정 회복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4.4%가 보통이다고 답했으며 나쁘다가 18.5%, 매우 나쁘다가 5.6% 등으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담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기관이 잇따라 기업대출 확대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높은 금리와 신용대출 기피 등으로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실제 조사기업들이 응답한 자금조달시 애로사항으로 높은 대출금리(19.5%),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기피(19.0%), 과도한 담보요구(17.9%), 대출한도 및 상환기간 축소(17.4%)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전주상의 관계자는 "본격적인 기업유치와 소비회복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기업들의 산업활동 또한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위주의 대출관행이 지속되고 있어 회복되는 있는 기업경기에 찬물을 껴얹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으로는 1금융권이 61.1%로 가장 높았으며 내부금융(24.3%), 2금융권(8.5%), 사채(5.6%)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기관 대출조건별로는 부동산 담보대출(34.1%), 신요보증서 대출(26.1%), 순수 신용대출(18.5%) 등으로 과거 부동산담보나 연대보증 대출관행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기업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책자금 지원확대(33.6%), 대폭적인 금리인하(27.9%), 신용대출 확대(21.2%), 신용보증 지원확대(14.2%)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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