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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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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났네 !
  • 전민일보
  • 승인 2010.03.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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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났네!” 미천한 집안이나 변변치 못한 부모에게서 훌륭한 인물이 난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 동네에서 별 볼일 없는 집안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하거나, 집안배경, 학력배경도 그리 출중하지 못한데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차타고 고향에 들른 사람을 보며, 우리들은 ‘개천에서 용 났네!’라고들 했습니다. 요즘은 듣기 힘든 말입니다. 대중매체보도에 의하면, 판사, 검사들의 출신고교를 보면 외고를 중심으로 하는 특목고생 비율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구약성경 사사기에 보면 ‘입다’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입다의 출신배경은 그리 신통방통하지 못합니다. 입다는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기생이 무엇입니까? 향락을 즐기며 놀 때는 좋다고 품고 안고하지만, 제 정신 차리면 천하게 여기는 신분의 사람이 기생 아니겠습니까? 기생의 아들 또한 그에 다름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멸시받고, 천대받고, 왕따 당하는 처지입니다.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입다가 이스라엘민족의 리더가 됩니다. 총사령관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만하면 성공한 것 아닙니까? 이만하면 출세한 것 아닙니까? 이만하면 개천에서 용 난 것 아닙니까?.

그러면 무엇이 소위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 천대 받던 입다로 하여금 개천에서 용 나도록 만들었을까요? 그에게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입다는 기생의 자식으로 멸시천대 받는 자입니다. 그의 이복형제들은 그를 집안의 수치라고 쫓아내 버렸습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수치라고 생각하여 쫓아내버린 것입니다. 입다는 쫓겨난 후 다른 지방으로 가서 깡패대장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암몬족속이 이스라엘을 침범하며 괴롭히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입다를 찾아와 암몬 족속을 물리쳐서 승리하면 이스라엘의 대장을 삼겠노라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입다는 전쟁에 임하였습니다. 꼭 이겨야 하는 큰 싸움으로 간주하며 전쟁을 치렀습니다. 당연히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승리를 거둡니다. 어찌 승리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기면 모든 설움 다 날려버리고, 이스라엘 대장이 되고, 패하면 다시 깡패로 돌아가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 아닙니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일을 이루기 원한다면 절박함이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시험에 임박해서 벼락치기 공부할 때 그 절박함을 생각해보십시오. 눈에 불이 켜집니다.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빵점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박하지 아니하면 인생에 대해 간절한 마음, 간절한 태도를 가질 수 없습니다. 물속에 빠진 자는 절박하게 부르짖을 수밖에 없습니다. “Help Me!” 절박하지 아니한데 부르짖겠습니까?

인생에서 절박해지려면,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이 두려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겁 많은 사람이 절박해집니다. ‘에이, 그까짓 것’하며 태평한 사람은 절대 절박해지지 않습니다. 삶이 두려운 줄 모르고,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줄 모르고 만사태평한 건 평안이 아닙니다. 서서히 쇠퇴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걸 깨달으면, 우리는 절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절박한 자가 지푸라기를 잡지 않습니까?

스포츠 경기에서 겨루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무엇이죠? 리그방식과 토너먼트방식입니다. 그런데 어느 경기방식이 더 긴박감 있습니까?? 토너먼트 방식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지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반해 리그방식은 토너먼트에 비해 긴박감이 조금 떨어집니다. 왜죠? 다음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당연히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삶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세상 모든 일, 설렁설렁해서 되는 일 없습니다. 세상 호락호락하게 보지 마십시오. 죽기를 각오하고 임하지 아니하면 별 소득 없습니다. 그저 희희낙락하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인생을 열심히 사는 자만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명심합시다. 고진감래.

여러분, 우리가 싸워야 하는 싸움이 꼭 이겨야만 하는 큰 싸움인 줄 깨달아야 합니다. 그 후 죽기를 각오하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개천에서 용 날수 없다고 할 때도, 절박함을 가지고 열심히 혼신의 힘을 다해 하는 사람은,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약함과 실의 가운데 빠져있는 사람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 다 진정으로 개천에서 용 나는 기쁨을 누려 봅시다. “개천에서 용 났네!”

남상훈 / 전국장로회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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