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2:58 (금)
도박 추문, 사과로 끝날일 아니다
상태바
도박 추문, 사과로 끝날일 아니다
  • 김민수
  • 승인 2006.09.03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박 추문, 사과로 끝날일 아니다

 바다 이야기의 후폭풍이 아직 거세다. 특히 자영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단속 여파로 전국의 게임장들이 부동산 시장에 급매물로 쏟아지고, 가게를 처분하려는 게임장 업주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장이 들어서면서 상가의 임대료와 권리금이 크게 올라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바다 이야기는 임대료만 올려놓고, 주변 상권을 다 죽이는 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예 상권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바다 이야기 도박과 관련해 큰 이득을 본 사람들은 권력을 쥔 자들이었다. 가난하고 무지한 서민들은 모두 그들에게 돈을 갖다가 바쳤다. 결국 손해를 떠안은 피해자가 자살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도박에 빠져서 가정을 잃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얘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도박자’ 라는 소설을 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에 미쳐 가산을 탕진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유럽까지 원정을 가서 룰렛게임을 했는데, 옷이건 신발이건 심지어 낡은 모자조차도 전당포에 맡겼다고 한다. 도박을 끊겠다고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서도 돌아서면 그뿐이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중독이 심했던 모양이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한탕을 노리는 대박 심리가 도사리고 있다. 일이나 노력은 하지 않고 큰돈과 요행을 바라는 사행심에 젖어들고 있는 것이다. 건전한 근로 의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도박은 가산 탕진은 물론 정신마저도 피폐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적 악이다.

 아직 전모가 다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추문은 권력을 쥔 자들의 부패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불법적 영업을 하는 사람들과 범죄 조직과 단속기관 사이에 결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상례다. 그리고 권력을 쥔 사람들이 먹이사슬의 정점에서 큰 이익을 안는 것 또한 상례다. 이번 경우에도 담당 부처의 장관조차 속수무책일 만큼 큰 권력이 개입했다. 결국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가 문제의 해결은 아니다. 정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