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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열정과 관심을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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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열정과 관심을 존중하라
  • 전민일보
  • 승인 2009.11.2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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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전국의 각 대학에서는 대학입시설명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정시 모집을 앞두고 입시 정보를 얻으려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은 각 대학의 입시설명회장을 돌면서 `지역별ㆍ군별로 어느 대학에 지원하면 좋을지, `특정 대학에 지원하기에 자신의 점수가 안정권인지, `특정 학과에 가고 싶은데 어느 학교가 가능한지 등을 탐색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런 풍경을 목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추구하는 학과를 선택하게 하는 입시설명회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하여 학과나 대학을 찾는 데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이나 학과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먼저 살피는 일이고, 아울러 자신의 비전과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분야인지를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보다는 당장의 합격 가능성이나, 현재적 수준에서 그 학과나 대학의 명성이나 전망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선택은 대학 4년 내내 학생들로 하여금 적성에 맞지 않은 분야에서 방황하게 하기도 하고, 또한 자신의 열정과 신념을 펼칠 수 없는 점에 좌절하게 하기도 한다.

  학과나 직업 선택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아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열정과 신념을 담아낼 수 있는
분야인가를 따지는 일이다. 이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벤자민 불룸(Benjamin Bloom) 교수의 조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중산층 자녀 1,500명에게 직업이나 직장 선택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83%인 1,245명은  ‘봉급 많고 승진이 빠른 직장’이라고 답했고, 17%인 255명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에 이들을 확인해 보니 전체 1,500명 중에서 101명의 백만장자가 나왔다. 그런데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놀랍게도 100명이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17%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즉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봉급 많고 승진 빠른 직장’을 선택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성공을 한 것이다. 벤자민 불룸(Benjamin Bloom) 교수는 이와 같은 사례연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변수는, 선천적인 재능이나 후천적인 양육환경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한 일, 즉 ‘하고 싶은 일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 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생의 적성이나 소질, 비전과 열정에 맞춰 선택하게 하기보다는 학부모의 자신의 소망이나 비전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며 선택하게 한다. 보수 등의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거나 사회적 대우 등을 기준으로 삼아 강요하고 있지 않은 지 반성해 볼 일이다. 자신의 적성과 소질, 열정과는 상관없는 일을 선택하게 하여 훗날 그들에게 방황하고 후회하는 일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기성세대의 경직된 가치관에 의해 잘못 인도된다면 한 인생을 고단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국가적으로 미치는 손실 또한 엄청날 것이다.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는 비전이란 외부 자극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열정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라 하였다. 또한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한 열정을 춘 사람을 프로엑티브(proactive)한 사람이라 하였다. 따라서 학부모나 교사들은 학생의 열정과 관심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주는 교육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유기태 / 전라북도전주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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