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총장은 이 책에서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사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정, 북한과의 미묘한 관계 아래 지금껏 풀리고 있지 않은 분단조국의 복잡한 난제 등을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냉전시대 특이한 형태의 무력충돌의 시각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고 참전을 유엔의 경찰활동 쯤으로 인식한 국제적 흐름과 이해관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한국전쟁의 의미를 해석하는 첫걸음이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햇볕정책 기획 및 실행에 핵심역할을 한 바 있는 저자는 “햇볕정책의 모티프는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은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를 막론하고 모든 이에게 햇볕을 비춘다는 성경구절에 더 가깝다”며 “이전 정권에서도 경제적 우위를 기반으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기는 했지만 온갖 난관과 각계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정책을 수행한 것은 김대중 정부가 유일한 만큼, 이에 대한 정당한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라종일 총장의 ‘세계의 발견- 라종일이 보고 겪은 한국현대사’는 한국과 한국학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개설한 ‘라종일 한국학 강좌’의 첫 강의자로 나선 라종일 총장의 강연내용을 엮었으며 국영문 혼용으로 발간됐다. 손보라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