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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도내산품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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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도내산품 외면
  • 양규진
  • 승인 2006.08.23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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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본 싹쓸이에만 눈독... 얌체상혼 분통
-까르푸 상반기 전체매출의 10.1%불과
-이마트 자료공개조차 거부 고자세 일관
-"해도 너무해" 불만고조... 불매운동 조짐



전주시가 재래시장과 영세상인들을 비롯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형 할인점 입점 저지와 지역상품 구매 유도를 하고 있지만 일부 할인점은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전수조사와 강제규정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할인점은 지역상품 매출액조차 공개하지 않는데다 지역 농축수산물과 공산품 구축망 미흡을 이유로 구매율 조차 미미해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7월31일 14면>
책이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이마트,까르푸,농협 하나로마트 등 전주권내 3곳의 대형 할인점의 연간 매출액이 2,664억원에 이르지만 10억원 가량만 지방세로 납부하고 나머지는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환원과 재래시장 및 영세상인 생존권 보호 등을 위해 이들 할인점에 지난 3일 지역상품 매출액과 점유율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

까르푸와 농협 하나로마트는 올 상반기 동안 지역 납품 업체 수와 전체 매출액 대비 지역상품 매출액을 전주시에 제출했다.
반면 이마트는 구매는 본사차원에서 일괄 결정한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자료공개를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일괄구매 시스템으로 운영중인 까르푸와 극명한 대조를 보여 시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마트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올 상반기 총매출액은 650억이며 도내 상품 매출액 표기란에 매입액으로 6억5,000만원을 표기하고 도내상품 구매율은 기재조차하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
실제로 전주시에 확인한 결과 매입액을 685억원으로 정정하고 이같은 매입액도 본사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일괄 구매한 금액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매입액을 기준으로 이마트 전국 점포수가 80여개인 점을 감안해 단순 비교할 경우 도내 상품 매출액은 0.1%인 8억5,000여만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더욱이 이마트 전주점은 지난한해 동안 총 1,39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방세는 전체 매출액의 0.24%인 3억4,000만원만 납부했다.

까르푸 전주점은 올 상반기 총 331억원의 매출을 보였지만 10.1%에 불과한 33억원 가량이 지역 상품 매출액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11일 개장해 한해동안 38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취득세 6억3,100만원을 포함해 1.8%인 684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농협 하나로 마트 전주점은 특성상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류 적용으로 농수축산품의 구매 강세로 올 상반기 동안 총 476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49.6%인 236억원이 도내상품 매출액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총 990억원의 매출을 보여 0.07%인 6억8,000만원의 지방세를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 임민영 경제국장은 "대형할인점들이 지역의 농축산물과 공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어려움이 많지만 구매율 신장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대형 할인점 등의 출점과 영업시간, 품목제한에 대한 지역정서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양원(44·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외지 대형할인점들이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상품 구매율이 저조하고 매출액 조차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63만 전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며 "유통시장 개방이후 마개한 자금과 조직력을 앞세운 대형 할인점 출점으로 지역경제 근간인 재래시장과 영세상인들이 존폐위기에 처해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양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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