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7:10 (금)
전주 한옥마을 외래어 간판에 시민들 ‘눈쌀’
상태바
전주 한옥마을 외래어 간판에 시민들 ‘눈쌀’
  • 전민일보
  • 승인 2009.10.09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글날을 하루 앞 둔 8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한옥마을.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이곳은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름다운 미를 보고 느끼려는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전통적이어야 할 이곳에도 범람하는 외래어와 외국어는 막을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한국의 미를 잘 살린 멋드러진 한옥들 사이로 보이는 외국어 간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 이름의 상점이 아닌 대부분 상점들도 한글과 영어, 일본어 등을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일부 상가 간판들은 소리 나는 대로 풀어쓰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등 그 뜻을 짐작할 수 없는 외계어로 표기되어있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된 상호명을 사용한 간판들 사이에 간혹 보이는 이런 간판들이 행여나 한옥마을의 전통이미지를 퇴색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일부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최민호씨(31)는 "전주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에 외래어나 외국어로 표기된 상호명들은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 것 같다"며 "아름다운 한옥마을에 맞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상가 이름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외국어로 표기된 간판들의 주인들은 커피를 파는 카페나 음식점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전통그릇과 한지를 파는 곳도 외국어로 된 상호명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상가 업주는 “이곳은 최대한 전통이미지를 훼손을 막기 위해 간판은 규제가 심하다”면서도 “문제는 규격과 모양만을 규제했을 뿐 상호명에 대한 규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전주명품관에도 BUY전주관 상품판매소‘라고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외국어 남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BUY전주관 표기는 시청에서 생산하는 BUY전주’를 판매하고 있어 제작됐다”며 “전통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가족과 함께 한옥마을을 방문한 김문기씨(34.청주)는 "전주한옥마을은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한옥마을로 알고 있다“면서도 ”간판의 규격이나 모양들은 깔끔하고 보기 좋았지만 아무래도 전통마을에서 외래어나 외국어로 표기된 간판들은 보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
  • 도, ‘JST 공유대학’ 운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