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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이면 무제한 냉방" 무더위에 늘어나는 카공족, 업주들은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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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이면 무제한 냉방" 무더위에 늘어나는 카공족, 업주들은 '골머리'
  • 신준수 기자
  • 승인 2024.06.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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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날씨 피해 장시간 카페 상주하는 카공족 기승
"손님 많아도 회전율 낮으면 무용지물, 냉방비가 더 부담돼"

최근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피해 카페에 장시간 머무는 ‘카공족’이 업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24일 만난 자영업자 김모(31)씨. 전북대학교 구정문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그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고온다습한 날씨를 피해 시원한 카페로 공부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단체손님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상황이 잦아진 것이다.

실제 매장 내부를 둘러본 결과 혼자서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가장 가격이 저렴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킨 채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3~4시간씩 머물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에 대학교 시험 기간이 끝나서 한동안 손님이 많았다. 카페가 가득 찬 건 좋은 일이지만, 공부하는 손님은 보통 1, 2명씩 오셔서 오랜 시간 자리에 머무른다. 점심 이후 시간대에는 식사를 마치고 단체로 오는 손님들이 공부하는 학생들 때문에 발걸음을 돌리는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더워 지난달부터 에어컨을 틀고 있는데 매달 수십만원씩 냉방비가 발생해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손님들이 카페에서 머무는 시간을 제한해서 회전율을 올리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문제로 불만을 느낀 건 업주뿐만이 아니었다.

전북대학교 대학원생 장모(29)씨는 최근 전북대 구정문의 한 카페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가족과 저녁을 먹고 인근 카페에 갔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조용히 공부하는 분위기였다. 더 황당한 것은 4인석 테이블에 가방과 노트북을 두고 혼자 앉아 있는 사람들이었다”며, “옆에 1인석이 있어서 혹시 옆자리로 옮겨줄 수 있냐고 정중히 부탁했더니 ‘내가 왜 그래야 하냐’라는 식으로 대답해서 가게를 나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공족 문제가 심해짐에 따라 일부 카페에서는 냉방기기 온도 낮추기, 음료 당 시간제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대처하고 있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날씨가 덥다 보니 커피 한 잔 가격에 에어컨을 쐴 수 있는 카페에 죽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결국 손님이 많아도 카공족으로 인해 회전율이 떨어지면 매출에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우리 가게도 콘센트를 없애고, 에어컨을 세게 틀어 장시간 머무는 카공족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신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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