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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학생을 학교에 보내는 게 무리한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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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학생을 학교에 보내는 게 무리한 욕심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24.06.2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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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는 세계적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지독한 편견이 아직도 견고한 실정이다. 통합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교육현장에서도 장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의 편견도 적지 않아 유감이다.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온 지적장애 학생이 학교폭력을 호소했지만 오히려 특수반으로 쫓겨날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것이 우리사회의 학교현장에서 장애학생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애 유무를 떠나 ‘학교폭력’에 대해 일선 학교장은 이를 인지한 시점부터 대응 매뉴얼에 따라서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선 분리조치를 권유한다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비장애인의 학생이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해당 학교의 대응은 확연하게 달랐을 것이다. 장애학생이 돌발행동이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도 아닌 일상적인 폭행과 괴롭힘에 놓인 상황에서 ‘특수학교로 옮기시라’는 권유 자체는 2차 가해나 마찬가지이다.

이를 듣는 학부모의 마음은 무너졌을 것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학교수업을 방해하는 등의 사례가 아닌학교폭력을 당한 장애 학생을 교실에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교육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의 문제를 넘어서 일선 학교의 장애학생에 대한 학생간의 괴롭힘과 교사 등 학교장의 그릇된 편견을 씻어낼 수 있는 교육과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장애자녀를 둔 학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매도하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한다. 장애의 정도를 떠나서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의 장애학생들도 비장애학생과 통합교육보다는 특수학교(급)으로 무조건적으로 보내는 것이 옳은 일인가 묻고싶다.

또한 남이 아닌 나의 가족이라면 그 말이 지독한 편견과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 자체가 2차가해인 셈이다. 교육현장은 우리사회의 축소판이다. 사회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상황에서 일선 학교현장이 편견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어서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과거‘장애=격리’의 구시대적인 시각과 인식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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