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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만 있냐ㅋㅋ" 뺨 때리고, 니킥 날리고, 가방·책 셔틀…학폭에 눈 감은 전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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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만 있냐ㅋㅋ" 뺨 때리고, 니킥 날리고, 가방·책 셔틀…학폭에 눈 감은 전북 교육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6.1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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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 중학교, 지적장애 학생에게 폭행·가방셔틀·책셔틀
해당 학교 교감은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특수학급으로 가라" 사실상 강요
피해자 A 학생 "엄마, 나만 죽으면 다 끝날 것 같아"…해리증상·자해 행동 보여

전북 전주 구도심권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한 지적장애 학생이 학폭으로 신고했다가 오히려 특수반으로 쫓겨나게 될 상황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전북교육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본보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경미한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 전문가들과 상의해 통합학급이 있는 이 학교에 진학한  1학년 A 군(14세)은 3월 말경부터 지난달 말까지 동급 여학생으로부터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

이 여학생은 A 군을 벽에 세우고 안경까지 벗겨 빰을 수차례 때리는 폭행을 하루에도 많을 때는 7~8회씩 가했다. 심지어 때리면서 여학생은 A 군에게 "야 뭐하냐?"라면서 조롱했고, 옆에서 함께 가담한 다른 여학생은 A 군에게 "병신XX 맞고만 있냐"라면서 비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 두 여학생은 SNS 공동계정을 갖고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

쉬는 시간 교실과 복도에서 이뤄진 이들의 폭행은 처음에는 A 군이 안경을 쓴 상태에서 때려 안경이 날아가면서 A 군이 혼자 안경점에서 틀어진 안경테를 고쳤다. 폭행 당한 사실을 집에서 들키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다. 폭행은 점점 심해져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복부와 허벅지를 향해 니킥을 날리기도 했다. 

이뿐만아니라 이들은 가위바위보를 A 군이 질때까지 계속해서 가방이나 책을 들게 하거나 물을 떠오게 심부름을 시키는 이른바 '가방셔틀', '책셔틀', '물셔틀'까지 시켰다.

현재 A 군은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로 해리성 기억장애가 생겼고, 손톱과 머리를 쥐어 뜯는 등 자해행동 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 군은 "나만 죽으면 다 끝날 것 같다"는 말을 되뇌이기도 해 A 군의 어머니가 출퇴근을 함께 하면서 24시간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A 군의 어머니를 분노하게 한 것은 학교 측의 태도였다. 담임교사는 폭행을 당한 A 군이 괜찮은 척하는 모습에 아이들의 장난으로 생각해 그냥 넘겼고, 뒤늦게 이 상황을 알게 된 A 군 어머니는 지난달 말 학교에 학교폭력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은 가해자로 지목된 여학생과 함께 학폭에 가담하고 비아냥거린 학생을 이번 학폭 조사 목격자로 조사할 예정이어서 진정성 있는 학폭 조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이달 초에 이뤄진 해당 학교 교감과의 면담에서 A 군의 어머니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교감은 A 군 어머니에게 일반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옮기라고 사실상 강요했다. A 군이 그동안 학교에서 수업을 받거나 생활을 하는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보호가 아닌 쫓아내는 쪽으로 몰아간 것이다. 이 학교에서는 인성부장 교사와 특수반 교사를 제외한 담임교사와 교감, 교장 등은 학생이 아닌 자신들이 우선인 태도로 스승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었다. 결국 A 군의 어머니는 학교 관리자들을 불신하고 112를 통해 이 문제를 경찰에도 신고했다. 

A 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지적장애를 가진 것이 죄인 것 같다"면서 "폭력과 차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장애를 가진 아이든 그렇지 않은 아이든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한편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은 해당 학교와 전주교육지원청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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