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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웬 바이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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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웬 바이오산업?
  • 전민일보
  • 승인 2024.06.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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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우리 지역에서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MOU나 포럼 등의 행사가 많이 개최되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도 바이오라는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는 한편, 최근에는 도내 곳곳에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현수막도 목격할 수 있다. 바이오와는 큰 관련이 없을 것 같았던 우리 전북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전북은 산업구조를 바꿔가고 있다. 이전까지 우리 지역은 농업과 식품산업을 기반으로 한 그린바이오산업에만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러한 산업군은 노동집약적이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는 어려웠다. 다른 지역에서 레드바이오산업으로 치고 나갈때, 우리는 처음부터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린바이오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제약산업, 의료기기산업, 디지털헬스케어산업의 방향으로 확장하려고 한다.

우리는 지금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도 슬슬 진부해져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사회는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 산업화를 넘어섰고 쾌적하게 살아보자는 웰빙시대를 지났다. WHO가 노화를 질병으로 규정했듯이 이제는 주어진 인간 수명의 한계를 뛰어넘고 삶의 기간 동안 질병이라는 재난에서 완전해방되는 것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AI의 발달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2024년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고 학습을 통한 지능폭발을 통해 초지능이 등장하는 시점, 즉,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AI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하나의 약품을 개발하는데 15년 이상이 걸리던 기간을 7년이하로 단축시키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최첨단의 기술집약적 산업이 우리 전북에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아직도 전북이 농도(農道)라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께서 이러한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에 대해 부정적이고 자조적인 의견을 표출하기도 하신다. 우리 전북이 레드바이오산업을 위해 어떠한 역량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전북은 전국에서 최상위 수준의 27개 바이오 정부출연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 전문인력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141만종의 바이오소재 DB는 타 지역과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

전북지역의 병원의료 인프라도 좋은 편이다. 지방국립대 중 임상시험 1위인 전북대학교병원과 비수도권 최초 양성자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을 포함 14개의 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구 1,000명당 병상수는 2.02개로 전국평균인 1.22개를 월등히 넘는 수준이다.

우리가 바이오산업의 후발주자인 만큼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든든한 해외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MIT, 하버드, 존스홉킨스 대학교 등 명망있는 대학교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직은 자체적인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숙제도 많다. 무엇보다도 산업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기업과 그 종사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6개월동안 16개의 바이오기업들이 전북에 둥지를 차린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지역산업의 앵커기업이 될 수 있는 대형제약사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유치와 동시에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정주여건 개선도 이루어져야 한다. 150억원 규모의 바이오 R&D자금 지원과 900억원 규모의 바이오전용 펀드조성이 계획되어 있다.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바이오기업들은 판교이남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편견을 깰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바이오기업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자발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저렴한 임대료의 입주공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보스턴의 랩 센트럴(Lab Central)과 같이 공동 연구장비를 확보할 수 있다면 기업들의 중복투자를 막고 효율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전북의 산업변화는 지금 당장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1~2년 내에 지역의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산업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전북이 글로벌생명경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있다.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한 점진적인 변화가 인구소멸과 수도권집중화로 인해 동력이 약해지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변곡점이 되길 기대한다.

윤세영 전북도 탄소바이오산업과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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