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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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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
  • 전민일보
  • 승인 2024.06.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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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구는 175만명이 붕괴됐고, 매년 1만명 전후의 청년층이 일자리와 교육 등의 문제로 고향을 등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전북은 30년 뒤인 오는 2052년 145명까지 인구가 급감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북은 고령화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이다. 저출산·고령화의 늪에서 빠져 전북 인구소멸의 시계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전북의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다.

지난 13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사회지표로 본 청년(19~34세)의 삶’에 따르면 전북 지역 청년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무려 21.5% 줄어들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며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19세에서 34세 청년층은 2012년까지만 해도 전북 청년층의 56.9%였지만 지난 2022년 기준 35.4%에 불과했다. 56.9%도 충격적인데 10년새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커졌다.

특히 전북청년 46.9%가 ‘결혼 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전북청년 절반이상이 결혼할 필요성과 출산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조사결과이다.

결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변화된 점을 감안해도 기성세대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은 물론 자녀를 갖는 것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청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전북의 암울한 미래의 한 단면이다.

‘자녀를 입양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지난 2012년 49.4%에서 2022년 33.8%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양육)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심화되면 통계청의 장래추계인구 보다 큰 폭의 인구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진행형인 지역소멸 위기의 시각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 저출산·고령화의 문제는 미래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최우선 현안과제로 국가 존립의 문제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 전북청년들은 취업 장애요인을 ‘육아부담(53.0%)’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부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다. 청년들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기성세대들이 훈계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부양비 등 사회·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가 그들에게 떠넘긴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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