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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0.2% 늘었지만 지출은 3.9% 증가...고금리·고물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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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0.2% 늘었지만 지출은 3.9% 증가...고금리·고물가 탓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11.2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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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가계 실질소득 증가했지만, 빈곤층은 더 가난해져
- 이자 비용 24.2% 증가...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 전북지역 3분기 소비자물가 3%대 등 저소득층 고물가 ‘직격탄

“월급 오르는 속도보다 물가오르는 속도가 더 빨라요.”

전주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 이모(33)씨는 몇 달 전부터 도시락을 챙겨 출근하기 시작했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점심값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집에 있는 간단한 밑반찬 몇 가지와 밥, 국 등을 챙겨오기 시작했다.

이씨는 “올해 들어 월급이 조금 올랐지만, 물가가 훨씬 많이 올라 사는 게 더 팍팍해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올해 3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이 소폭 오르며 5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평균 지출과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소득 하위 가구는 소득과 지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가구는 소득 증가율이 물가 인상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질소득이 줄었고, 반면 상위 소득자는 임금상승과 공적연금 수급액 인상 등에 따라 실질소득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23일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1~3분위의 3분기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이 기간 물가상승률(3.1%)보다 낮았다. 

분위별로 보면 2분위(272만 7000원)는 0.3%, 3분위(422만 원)는 2.3%증가에 그쳤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4분위(624만 7000원), 5분위(1084만 3000원)는 각각 5.0%, 4.1%증가했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별 소득상승으로 3분기 가계소득은 전년동분기 대비 3.4%, 실질소득으로도 0.2%증가해 소폭이나마 실질소득이 상승전환됐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1분위는 월평균 소득이 112만 2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7%줄었다.

정부는 취업자 수 증가 및 임금 상승, 공적연금 수급액 인상 등에 따라 근로소득(3.5%)과 이전소득(11.7%)이 증가해 전체 소득을 견인했다고 평가했지만, 고물가로 인한 양극화가 심화된 셈이다. 

이 같은 양극화는 실질소득 대신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였다. 처분가능소득은 명목소득에서 각종 세금, 보험료,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빼 도출된다. 

분위별로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90만 7000원으로 0.6%증가에 그친 반면 5분위 가구는 831만 9000원으로 3.1%증가했다. 이에 따라 분배지표는 2분기보다 악화됐다. 

가장 소득이 낮은 소득 1분위는 전체 분위에서 유일하게 지출까지 줄였지만 10가구 중 6가구 가깝게 적자살림을 꾸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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