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판매 사업장 2차 피해 주의
전북경찰, 선도·보호활동돌입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면서 해방감을 맞은 수험생들의 각종 일탈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일부 학생들이 학업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우발적인 범죄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세 달 간 각종 범죄 행위로 도내에서 검거된 청소년은 총 706명에 달했다.
청소년 범죄의 유형별로 보면 폭력이 2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가 201건, 음주·무면허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 특별법범 139건, 신분증 위·변조와 아이템 사기 등 지능범이 113건, 기타 27건 순이었다.
또한, 전주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청소년 주류판매와 장소제공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당한 사업장은 총 19곳으로 나타났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청소년에게 주류 판매와 장소 제공으로 적발되는 경우 1차 영업정지 2개월, 2차 영업정지 3개월에 행정 처분을 받게된다.
이러한 청소년 음주 제공의 경우 이를 제공한 업주의 2차 피해 우려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지도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실제 대학수학능력이시험이 치뤄지고 난 이후 첫 주말 저녁 전주 지역 번화가는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청소년들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이 중 8명의 무리를 이룬 청소년들은 한 카페 흡연실에서 흡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이날 번화가 술집 업주들은 거리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청소년들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주점 입구에서는 신분증 대조가 길어지자 줄을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주 신시가지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업주 최모(44)씨는 "수능이 끝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분증 얼굴 비교가 어렵거나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일행들은 다 내보내고 있다"며 "사흘간 청소년으로 의심되는 손님 10명 넘게 돌려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이 끝나면 우리 같은 술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비상이나 다름없다"며 "직원들에게 신분증 검사를 평소보다 꼼꼼하게 검사하라고 당부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돌려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 권모(37)씨는 "얼굴만 보면 학생인지 성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며 "요즘은 핸드폰으로 위조 신분증을 들이밀면 누가봐도 속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수능이 끝난 이후 청소년들의 일탈·비행 노출이 늘어나면서 경찰들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선도·보호활동에 돌입했다.
청소년 밀집 예상장소를 중점으로 민·관 합동점검 및 캠패인을 실시하면서 수능 후 청소년 탈선 예방 및 범죄 예방에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각종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졸업 시즌까지 청소년 범죄·비행 예방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