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상여금 지급 기업 62.6% 전년 대비 1.5%p 하락
- 도내기업들 “원재자값 폭등 등 올해 영업이익 하락...상여금 부담”
완주에서 기계장비 공장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 추석 연휴 엿새를 모두 휴무일로 정했다.
추석연휴에 연차를 더 붙이려고 하는 직원들에게도 원하는 데로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상여금과 명절 선물은 지난해보다 금액과 가격대를 줄여 마음은 편하지 않다.
A씨는 “경제가 좋지 못해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너무 부담스럽다”며 “올해 매출이 너무 떨어져서 상여금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경기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반기에도 전망이 어둡다”고 토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인 이상 7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 추석 휴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6.2%가 휴무를 시행하며 이 가운데 82.5%가 6일간 휴무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올해 추석 연휴는 추석 공휴일 사흘(9월 28~30일)이 일요일(10월 1일), 임시공휴일(10월 2일), 개천절(10월 3일)과 이어지면서 총 엿새다. 이어 4일 이하로 쉬는 곳이 11.6%, 5일 휴무는 3.2%로 나타났다. 연휴 중 근무하는 이유로 ‘일감 부담은 크지 않으나 납기 준수 등 근무가 불가피하다(4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해 가며 연휴 기간을 늘려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4분기 경영을 앞둔 기업들은 올 연간 실적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했다.
응답 기업의 45%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4.6%,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0.5%에 그쳤다. 특히 경영실적이 작년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은 300인 이상 대기업(45.1%)과 300인 미만 중소기업(43.5%)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추석 상여금 사정도 넉넉지 못하다. 명절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2.6%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비율은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70.9%)이 300인 미만(61.5%)보다 높았다. 추석 상여금 지급 방식으로는 단체협약·취업규칙에 명시된 ‘정기상여금으로 지급’이 63.6%로 가장 많았고, 사업주 재량에 따라 별도로 지급되는 ‘별도 상여금 지급’은 32%로 조사됐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