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 2만 3000명 증가...주당 취업시간도 감소
- “성장 없는 고용의 늪에 빠지나”...전북 양질의 일자리 확충 시급
지난달 도내 취업자 수가 통계 발표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지만, 고용의 질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주당취업시간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3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의 고용률은 64.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p 상승하고 취업자는 100만 300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만 명이 늘었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6.9%로 전년동월대비 68.6%p 상승했고, 실업률은 1.7%를 기록해 지난해와 동일했다.
산업별로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 8000명, 4.9%), 광공업(1만 5000명, 12.5%),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3000명, 19.6%)등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점업(-2만 2000명, -11.9%), 농림어업(-7000명, -3.9%)에서 감소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1만 8000명, 5.8%), 사무종사자(1만 2000명, 9.7%), 관리자·전문가(7000명, 4.3%)에서 증가했으나. 서비스·판매종사자(-1만 2000명, -5.7%), 농림어업숙련종사자(-6000명, -3.2%)에서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36시간미만 취업자는 44만 4000명으로 2만 3000명(5.6%) 증가했으나, 36시간이상 취업자는 54만 8000명으로 2000명(-0.3%) 감소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5.5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0.7시간 감소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에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일자리와 시간제 일자리 등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일자리가 불안한 경우가 많다.
전북 전체 취업자가 2만 명 증가했지만,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2만 3000명 증가한 점은 고용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일자리의 질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지 못한 채 고용지표에만 안주할 경우 대기업에 몰린 청년층은 취업난에,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빠지게 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8월 여름휴가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림어업 등에서의 근무시간 감소 등으로 취업시간 감소가 있었다”며 “고용의 질이 낮아졌는지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