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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과연 책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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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과연 책이로소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23.05.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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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그림책을 보면서 인생을 배우게 됐어요’, ‘그림책 한 권이 저를 일으켰어요’ 모두 어른들이 하는 말이다.

그림책을 보며 만나는 감동과 메시지는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사뭇 진지하기도 하고 때론 철학책보다 더 묵직하기도 하다.

지금 전주에서는 다양한 그림책의 세상이 펼쳐지는 ‘제2회 전국 국제 그림책 도서전’이 한창이다.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되는 도서전은 팔복예술공장과 전주시립도서관, 지역 서점 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그림책의 방정식’으로 ‘글 더하기 그림은 그림책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은 키워드로 그림책이란 글에 그림을 더한 책이 아니라 예술의 모든 장르를 포함한 확장성이 무한한 콘텐츠로 봐야한다는 의미다.

0세에서 100세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아직도 어린이책으로 오해하는 독자들이 많은데, 이제는 국내 그림책의 수준도 높아지고 다채로워져서 그림책 독자층이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도서전에 초대된 메인 작가는 ‘여름이 온다’로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부문 수상과 2022년 볼로냐 라가치상픽션부문 특별언급 등으로 작년 한해 그림책으로 국가의 위상까지 노인 이수지작가와 그림책으로 상상의 모험을 펼치는 프랑스의 막스 뒤코스작가, 일본의 이시카와 에리코 등 3명의 작가다.

현재 메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이 3명의 작가가 그린 그림책 원화 90여 점을 직접 볼 수 있으며 도슨트 설명도 매일 들을 수 있다.

또한 올해는 강혜진·김은정·김지은 등 신인 작가 13명의 원화와 더미북, 드로잉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와 그림책 작가, 출판편집자, 디자이너, 연구가 등의 강연도 진행된다.

작가가 직접 본인의 그림책으로 공연하는 ‘그림책 작가 1인 극장’과 그림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주가 본격적으로 ‘책의 도시’로 가는 길 위에 서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다양한 도서전은 7월 1~2일(토, 일), 연화정도서관에서 이틀간 진행되는 2023 전주독립출판북페어인 ‘전주책쾌’로 이어진다.

책쾌는 조선시대 ‘책장수’를 뜻하는 말로 서점업이 금지된 시대, 책을 품에 넣고 전국을 누비던 자들을 말한다.

전주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독립출판북페어인만큼 기획을 맡은 이들도 전주의 독립서점대표들과 출판문화기획자다. 이들의 참신한 기획이 ‘책쾌’라는 이름을 통해 전국의 감각있는 독립출판사와 저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주독서대전’으로 유명작가와의 만남이나 지역작가와의 만남, 다양한 책 행사등을 펼쳐 온 전주가 이제 국제그림책도서전과 독립출판북페어로 한층 책의 도시라는 이름에 더 디테일하게 다가섰다.

또한, 전국 최초로 도서관투어를 진행하며 빨간 버스를 운영하고, 곧 ‘서점학교’를 진행하여 서점 운영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어디에도 없는 ‘책쿵20’이라는 혁신적인 제도는 지역서점과 도서관의 상생을 통해 전주시민 독자들에게 혜택을 주어 시민들에게도 ‘책의 도시, 전주’라는 자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지역에서 동네책방을 운영하며 다채로운 책 행사가 전주에서 진행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 반가움만큼 모든 행사들이 참여도가 높고 만족도가 높은 행사로 자리 잡아 나가기를 바란다.

이지선 전주 잘익은언어들 대표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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