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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지혜롭게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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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지혜롭게 이기자
  • 윤가빈
  • 승인 2006.08.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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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지혜롭게 이기자

 장마가 끝나더니, 이제 1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한 혹서의 계절이다. 삼복더위 중에도 가운데 토막인 중복을 지나고 있다. 1일 낮 최고 기온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푹푹 찌는 열대야가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삼복은 음력의 개념이 아닌 양력의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돌아오는 경일이고, 네 번째 경일은 중복이다.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 말복이다. 올해는 초복이 7월 20일이고, 중복은 7월 30일, 말복은 8월 9일이다. 초복과 말복의 사이가 20일이다.

 삼복은 중국 진나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오행설에 기초해서 설정이 됐다고 한다.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이고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이다. 이를 다시 풀어 설명하면 가을의 ‘금’ 기운이 대지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 기운이 강렬해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굴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복날에 ‘엎드릴 복(伏)’자를 쓰는 이유이다. 삼복이 끝나는 말복 하루 전 날이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라는 사실이 이 설명을 뒷받침한다.

 어쨌거나 삼복더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됨으로 더위를 씻는 음식이나 원기를 회복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더위를 이긴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는 벼슬아치들에게 빙표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참외와 수박 등 여름 과일을 즐기게 했다. 참외와 수박 등은 더위를 씻는 좋은 과일이다.

 사대부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 계곡으로 들어가 탁족을 하며 더위를 피했다. 국수를 어저귀국에 말아 먹거나 미역국에 익혀 먹기도 하고 호박전을 부쳐 먹는다. 호박과 돼지고기에다 흰떡을 썰어 넣어 볶아 먹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 여름철의 시절 음식이다. 해안 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한다.

 삼계탕이나 개장을 끓여 먹기도 한다. ‘복(伏)’자가 ‘사람 인(人)’변에 ‘개견(犬)’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뿐만 아니라 보신과 액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어 있다고 한다.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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