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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금값에 소비자도, 금은방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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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금값에 소비자도, 금은방도 ‘우울’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5.1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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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경기에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 금값 상승
- 1g에 8만3962원, 한돈에 36만 4000원...달러 약세 영향

“손님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가게 내놔야 할 상황이에요.”

전주시 풍남문 귀금속 거리에서 30년째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70)씨는 한적한 매장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작년 가을 때부터 장사가 계속 안되기 시작했다”며 “알아보려는 사람만 많지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다. 금값이 안정돼야 사람들이 시장으로 나오는데, 가격이 급등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뛰어넘고 있지만 정작 도내 금은방들은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 너무 오른 금값 탓에 금은방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59.8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금값은 SVB 파산으로 불거진 금융권 불안,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이 확산되면서 1년만에 2000달러선을 넘어서 역사적 고점(2063달러)에 근접했다.

이날 기준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1g당 8만3962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귀금속 상가 상인은 “금 시세는 원래 기복이 심하지 않은데, 하루에 (한돈 기준·3.75g) 1000원 2000원 움직이던 가격이 이달에는 하루에 2∼3만원씩 오르내리고 있다”며 “변동이 심해 사려는 사람들도 굉장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3월 하루 최대 1만 2000원 이상의 급격한 상승폭을 보인 금값은 이달 초 37만 원대까지 오른 이후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수록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다.

지난해 연말까지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금리 인상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은 하락해왔다.

올해 들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 가격 상승폭은 급격하게 확대됐다.

달러 약세와 더불어 중국과 러시아 등의 중앙은행이 금 현물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돌반지를 구매하러 금은방에 들렀다는 이모(33)씨는 “한 돈 기준 반지 하나에 40만 원을 훌쩍 넘어 깜짝 놀랐다”며 “금은방에서도 반돈짜리 반지와 반에 반돈짜리 반지까지 준비해 놓은 걸 보고 금값이 정말 많이 올랐다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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