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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텼는데...”늘어가는 대출에 폐업도 못하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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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텼는데...”늘어가는 대출에 폐업도 못하는 자영업자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5.1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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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 대출, 사상 최고 ‘1000조원’...매출 하락에 이자 부담까지
- “폐업하면 상환해야”...‘울며 겨자먹기’식 적자 영업까지
- 전북소상공인연합회 전안균 회장 “도내 자영업자들 희망도 없어..대책 마련해야”

전주시 덕진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지난달 말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 원금 3000만원을 6월까지 일시 상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원금 상환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씨는 은행에 6개월 만기 연장을 신청했다. 그는 “급한 불은 껐지만 지금 상태로는 6개월 후에도 돈을 갚을 자신이 없다”며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만 늘고 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대출상환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3년 4개월만에 일상을 되찾았지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고 고물가로 인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않다.

폐업을 하면 그간 받은 사업자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탓이다. 지난 3년간 늘어난 자영업 대출만 3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부실 규모를 줄이기 위한 출구전략을 지원할 때라고 조언했다.

12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금융기관 자영업 대출 잔액은 사상 최고액인 1019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원)과 비교해 약 335조원(48.9%)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인 소비침체를 예상한 자영업자들이 부채를 통해 영업을 유지한 탓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본격화된 고물가·고금리 위기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동시에 대폭 늘어난 자영업 대출의 이자 부담은 극심해졌다.

결국 늘어난 부채를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택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장 큰 부담은 대출 상환이다. 사업자 대출은 사업 영위를 전제로 한 것이기에, 폐업 시 회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 9월까지 연장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하면 부채는 곧 ‘부실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안균 전라북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도내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하고 싶어도 대출 상환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 영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자영업 부채 관리를 위해서는 폐업 자영업자 대상 대환대출 등 금융 지원의 범위를 늘리는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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