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체제가 내년 총선 때까지 이어질 지 관심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당무위원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공천룰)을 의결하면서 공천권을 거머쥐기위한 주자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공천 경쟁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 볼 지점은 현재 사법리스트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체제가 내년 총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다.
쉽게 말해 민주당 내 역학구도다.
현재 민주당 구도를 보면 친이재명계(친명)와 비명계 간 진영갈등이 뚜렷한 상황이다.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단일대오'를 구축한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시각차를 재확인 하는 자리가 됐다.
전북의 경우 오랜 기간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져왔던 만큼 중앙당 구도 변화에 따라 선거 판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공천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다만, 낙하산식 또는 전략공천 등을 통한 인위적인 물갈이가 아닌 체계적인 평가를 통한 '시스템 공천'이 민주당 내부에서 강조돼온 만큼 안정적 공천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현역 교체를 위한 무리한 공천을 단행할 경우 유권자들 시각에서는 당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전주을 재선거에서 드러났듯이 민주당 주자간 싸움에 피로감을 드러낸 유권자들이 진보당이란 역선택을 통해 민주당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게 대표적 사례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구 출마자간 대결이다.
현재 전주을 지역구에는 양경숙 의원이, 군산 지역구에 김의겸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전주을은 이상직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민주당이 자리를 내준 상태며, 군산 선거구는 현 지역구 의원이 신영대 의원과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 간 양자 대결이 구축돼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이번 공천룰을 결정하며 비례대표국회의원이 제22대 총선 지역구국회의원선거후보자로 추천을 받고자 신청한 경우에 단수로 선정해서는 안되고, 현직 지역구국회의원이 동일한 공직의 후보자로 추천을 받고자 신청한 경우도 경선을 원칙으로 하면서 군산은 현역 의원간 대결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끝으로 정치 신인과 청년 후보들의 출마 여부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정치 신인에게 최고 20%의 가산점을 주는 공천 룰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청년 등에게는 최대 25%까지 가산점을 적용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룰에서는 1위 후보자가 정치신인인 청년후보자(45세 미만)인 경우엔 2위 후보자와의 격차가 심사총점 기준 30점 이상이거나 여론조사(공천적합도조사) 결과 기준 100분의 10 이상일 때엔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당초 모든 청년에게 해당 조항을 적용하는 안도 거론이 됐으나, 당내 일각의 반발로 인해 현역의원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당무위를 통과한 공천룰은 오는 5월 3일과 4일 양일간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내달 8일 중앙위원회 결과와 합산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전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