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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료 인상 앞두고 도내 자영업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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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료 인상 앞두고 도내 자영업자들 ‘한숨’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4.1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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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전기·가스요금 발표 임박...인상 유력
-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다가올 여름 걱정
- 전북소상공인연합회 “미납액도 내기 힘든 자영업자들 많아...대책 마련해야”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오른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에 잠이 오질 않네요.”

14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 카페 주인 김모(41)씨는 다음달 인상을 앞둔 공공요금 소식에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미 1년전에 비해 전기요금이 부담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전기료가 60만원을 넘었다는 그는 벌써 다음달 고지서를 받기가 무섭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카페는 노트북을 이용하는 손님들도 많고, 각종 커피 머신들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 인상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덕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1)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씨 식당의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을 합친 가격이 1년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씨는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재료비는 크게 올라 힘든 상황”이라며 “공공요금까지 여기서 더 인상되면 가게를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앞두고 전기나 가스 사용이 많은 도내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7월·10월 세 차례에 걸쳐 전기료를 kWh당 19.3원 인상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추가로 13.1원 올렸다.

가스요금은 지난해 메가줄(MJ)당 5.47원 인상됐다. 올 1분기에는 요금이 동결됐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선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논란이 들끓은 바 있다.

이처럼 전기료와 가스요금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는 누적적자 때문이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 규모를 52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8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인 가스공사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잠시 유보됐지만 사용량이 줄어드는 2분기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데 정부와 에너지업계 공감대가 뚜렷하다.

물가관리에 방점을 찍어온 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2일 전기·가스요금 결정 유보와 관련 “자꾸 표류시킬 수는 없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늦어도 이번 달 내에는 결정해야 한다”며 인상에 전향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전라북도소상공인연합회 임규철 회장은 “코로나 위기 이후 고금리 상황으로 빚에 허덕이는 도내 소상공인들은 은행에 이자 내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전기료와 가스비까지 인상하면 폐업을 하려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도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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