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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0만명 이상 찾는 전주가 ‘산간오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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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0만명 이상 찾는 전주가 ‘산간오지’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23.03.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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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면을 통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지리적 문제점 등을 다룬 기사에서 돼지삽화까지 삽입해 전북을 축산분뇨 냄새가 가득한 지역이라며 조롱했다.

당시 보수언론과 일부 경제전문지의 노골적인 전북 비하·폄하와 기금운용본부 흔들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 인터넷과 와이파이 인프라가 설치된 국가임에도 이들은 유독 전북의 중심지인 전주는 와이파이조차 터지지 않는 산간오지로 묘사했다.

대도시와 수도권에 대한 우월감에 사로잡힌 몇몇 기금운용인력과 그에 동조한 일부 언론의 편견이 빚어낸 매우 불행한 사건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수익률이 악화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5년전과 유사한 ‘작전세력’들이 움직이고 있다.

우수한 기금운용본부 인력 확보 등이 어렵다면서 서울로 다시 옮겨야 한다는 것. 여기에 KBS기자가 지인의 표현을 빌리며 전주는 돼지냄새 나는 곳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기금운용본부를 ‘논두렁 본부’, ‘돼지의 이웃’으로 폄하했던 5년전과 데자뷰 되고 있다.

기득권에 눈이 먼 정치공세이자 공공기관 추가이전 시 금융관련 기관을 이전을 저지하려는 금피아의 반발이 아닌가 싶다. 산업은행 부산이전 등 정부의 추가적인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를 저지할 좋은 먹잇감인 셈이다.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옮기려면 소재지가 전주로 명시된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가 밀어붙여서 될 일도 아니다. 민주당은 서울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금운용본부 흔들기가 다시 시작된 것은 산업은행 등 추가적인 금융기관의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포석이다. 새로운 지방시대를 약속한 윤석열 정부차원에서 이미 지방에 정착된 기관을 다시 수도권을 끌어온다는 것은 정치적 부담과 정책의 신뢰성마저 흔들게 된다.

금피아 등 기득권의 노림수에 대해 우리 모두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를 다녀갔다. 어지간한 국민들은 전주를 한번쯤 다 와본 셈이다.

이미 전주를 경험한 그들에게 전주가 과연 ‘산간오지, 돼지분뇨 냄새가 가득한 곳’으로 인식될까. 어리석은 금피아들의 헛 수고일 뿐이다. 전북이 아닌 국민들을 우습게 본 행위일 뿐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그들의 덫에 빠져들지 말고, 신중하면서 묵직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슈의 재생산은 그들이 원하는 시나리오의 시작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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