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치러지는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 전주을 재선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선거이지만, 중앙 정치권에서조차도 주목하지 않고 있다.
유권자와 지역정가의 관심을 이끌 빅매치가 없다는 요인도 있다. 지난해 5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상직 전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을 재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16년 보수정당 후보로 전주을에서 첫 당선됐던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의 출마도 불발로 그쳤다. 국민의힘은 김경민 후보를 내세웠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탓에 전주을 재선거에 대한 관심은 더 낮아졌다.
결국, 무소속 후보와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이다. 벌써부터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권자의 민의 보다는 각 후보자의 인지도와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상직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다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도덕성은 물론 후보자의 역량검증이 더욱 요구된다.
하지만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서 전주을 재선거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후보자들도 아침저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인물과 이슈 등 선거 흥행의 요소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차기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다. 1년짜리 국회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는 1년 뒤 치러지를 차기 총선에서 중요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후보들의 선거공약과 정책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은 물론,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와 역량, 비전, 도덕성 등을 유권자 스스로가 검증해야 한다.
이상직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다시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는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의 엄중한 검증과 심판이 없다면 함량 미달의 후보들이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재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차기 총선에서 각 당의 공천도 한층 깐깐해질 것이다.
지역의 참일꾼이 선출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현명한 모습과 선택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