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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벼 품종 퇴출에 따른 유예기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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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벼 품종 퇴출에 따른 유예기간 늘려야
  • 전민일보
  • 승인 2023.02.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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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쌀 생산량을 줄이겠다면서 신동진 벼 품종 퇴출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전북지역 농가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동진벼 품종의 수매와 보급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신동진벼는 9년간의 연구 끝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이다. 재배량이 가장 많은 벼 품종이다. 전북지역 농가들도 이 품종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도내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김제지역에서만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부가 내년부터 수매와 보급을 모두 중단하며 사실상 퇴출을 결정했다. 최근 수년간 신동진벼 병해충 피해가 집중되면서 보급량 축소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새 벼품종을 도입했다.

쌀 생산량을 줄이고, 병해충에 강한 새로운 품종 보급 등의 취지라면 농민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어야 했다. 신동진쌀은 전북 벼생산량의 53%이자 김제지역 6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품종이다.

김제관내 1700㏊ 논에서 소출되는 13만t의 나락을 도정했을 경우 435만 포대(20㎏), 2600억원 어치가 생산된다고 한다. 이 중 60%인 1567억원이 신동진벼로 이 금액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다른 시군까지 포함할 경우 그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정부 대체 품종으로 제시한 ‘참동진벼’는 수확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농민들이 꺼리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재배해온 신동진벼와 비교우위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일선 농가의 반응이다.

고령층이 많은 농민들의 입장에서 새로운 품종 도입에 대한 거부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간과한 점이다.

신동진벼는 전북쌀의 주력 품종이고, 새로운 대체품종이 도내 농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생산량 조절을 위해 벼 품종을 퇴출시킨다는 성급한 정책결정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쉽지 않다.

사전에 예측이 가능한 반발이었다는 점에서 농민단체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품종 대체의 당위성이 충분하다면 농민과 농민단체와 협의를 통해서 순조롭게 진행시킬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점은 더욱 아쉽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의 갑작스런 신동진벼 퇴출 보다는 지금이라도 농민들과 협의에 나서서 유예기간을 좀 더 늘리고, 새로운 품종에 대한 농민들의 수용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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