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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서예가 우관 김종범 초대전 '전라북도 예술의 맥(脈)'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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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서예가 우관 김종범 초대전 '전라북도 예술의 맥(脈)' 개최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3.02.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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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대표하는 원로 서예가 우관 김종범(86)의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3월2일 전주 아트불 전주 갤러리에서 우관 김종범의 전시회 ‘전라북도 예술의 맥(脈)’이 JTV전주방송의 초대전으로 진행된다. 우관 김종범은 전라북도의 원로 서예가로서 지금까지 남긴 작품이 대략 1200점에 이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중 우관 김종범이 심혈을 기울여 뽑은 15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집안은 대지주로 살림이 넉넉했던 덕에 5~6세 한학과 붓글씨를 익힐 수 있었다. 그의 조부는 유학자로서 전주 향교의 재장(齋長)을 지냈는데, 손자인 우관에게 6세 때부터 ‘사자소학’ ‘천자문’ ‘명심보감’등을 가르치며 서예의 기본을 습득하게 하였다. 이런 연유로 어려서부터 우관은 ‘글씨를 잘 쓰는 학생’으로 불렸다.

10대에는 소천 김하룡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서예를 배웠으나 이후 가세가 기울며 많은 우여곡절 끝에 31세가 되던 1971년 봄, 우관은 익산 원광고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남정 최정균 선생을 찾아 뵙고 그를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다. 이 만남은 이후 우관이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을 걷게 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30~40대 때에는 1973년 국전에서 처음 입선한 이래 10년간 7번의 입선과 1번의 특선을 거쳐 초대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스스로 다섯 차례나 임서작으로 입선에 올랐다고 술회할 만큼 이 시기는 전통 서예의 기초를 연마하고 뿌리를 깊게 다지던 시기였다. 1983년 제 3회 개인전을 가진 우관은 서법의 뿌리와 근본을 익혀 그의 사의적 서화의 영원성을 다지고 있었다.

따라서 남정 문하에 입문한 1971년부터 국전 초대작가로 등단하고 세 번째 개인전을 마친 1983년까지를 기본과 학습을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50~60대 때에는 국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우관이 전북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그 이름을 알리며 열정을 가지고 활동한 시기이다.

이 시기 우관은 서울 인사동에 서숙을 차리고 수도권 지역의 제자들을 지도하고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전시를 개최하는 등 의욕적인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스승인 남정 선생인 떠나신 후의 우관은 생전의 스승이 평했던 대로 오직 스스로 정진적공(精進積功) 하는 구도자적 삶으로 일관하다 2003년에는 모악산 자락 한적한 곳에 터를 마련하여 서예관을 지어 작업에 몰두했다. 

1950년 즈음 서예를 시작해 현재 약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붓을 잡고 있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은 건강하여 충분히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며 “88세 때는 미수전(米壽展) 또한 가질 계획이고, 기존의 기법에서 더 연구한 성과를 미수전에서 선보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을 탓하지 말되, 조급하게도 생각하지 말고 부단히 노력하라”는 짧은 조언을 남겼다.

천안 독립기념관의 윤봉길 의사 기념비나 전북 부안군에 있는 신석정 시비,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송광사 금강문(金剛門) 현판, 김해 김씨 조상 묘비 등이 우관의 대표적인 작품들로 꼽을 수 있다. 배영욱 아트불 전주 대표는 “전주 서예작가의 큰 어른이신 우관 김종범 선생님과 함께하는 전시회라 매우 뜻깊다”며 “‘아트불 전주’에서 매달 전시회를 통해 전라북도 기성작가와 신진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작품 판매 루트를 제공할 수 있어 감사하다. 작가들과의 상생과 전라북도 도민의 폭넓은 문화생활을 위해 앞으로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관 김종범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 문화상 수상(1993), 대한민국 미술인상 수상(2010), 목정문화상 수상(2011) 등을 수상했고 한국미술협회 고문으로도 활동했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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