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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오전 9시 문 연 은행...도내 은행들 차질·혼란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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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오전 9시 문 연 은행...도내 은행들 차질·혼란은 없어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1.3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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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4시...은행 문 열자 반기는 도민들 “일상 되찾은 느낌”
- 금융노조는 반발 “합의 위반에 따른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 예정...가처분신청도 검토”

“9시에 여는 줄 모르고, 미리 기다릴 생각하고 왔는데 창구가 일찍 열어 너무 좋네요”

30일 오전 9시10분께 덕진구 호성동 한 은행 지점 앞에서 만난 60대 자영업자 이모씨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씨는 “가게 문을 열기 전에 은행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줄을 서서 들어 갔었다”며 “힘들었는데 은행 영업시간이 빨라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이날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상화했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명목으로 단축됐던 영업시간(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이 1년6개월만에 정상화한 것이다. 

운영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서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고객들은 “진작 돌아와야 할 영업시간이 이제야 돌아왔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지지부진한 노사 합의에 영업시간이 정상화된지 몰랐다는 반응도 있었다. 노조는 사측의 영업시간 원상복구가 합의 위반이라며 고소 조치에 나서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 9시, 전주의 한 은행 영업점은 문이 열리자마자 각 창구가 고객들로 꽉 찼다. 은행 영업점이 이날부터 30분 일찍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개점 전부터 일찍이 방문한 고객들이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5·전주시)씨는 송금업무가 잦은 특성상 영업시간 정상화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9시부터 문 연다는 뉴스를 보고 일찍부터 기다렸다”며 “사업 특성상 앞뒤로 30분 영업시간을 늘린 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정시 영업이 재개됐지만 창구에서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고객들은 영업시간 정상화로 방문 가능한 시간이 늘고 붐비는 정도도 줄어들었다며 반겼다. 대부분의 영업점들은 문 앞에 ‘오전 9시~오후 4시’로 영업시간을 복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고령층 고객들은 영업시간 정상화 조치를 특히 더 반겼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서툰지라 주말 내내 기다렸던 은행업무를 30분 먼저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80대 박모(전주시)씨는 이날 제일 먼저 도착해 은행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박씨는 “뉴스에서 은행이 일찍 문을 연다고 해서 왔다”며 “은행에 직접 와서 직원들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노조는 이 같은 영업시간 정상화가 노사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합의 위반에 따른 업무 방해로 (사측을) 경찰에 고소하고 이후 가처분 신청 등도 같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은행 영업시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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