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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후유증... 각종 쓰레기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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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후유증... 각종 쓰레기로 몸살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3.01.25 0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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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고 전주 도심 곳곳의 골목과 주택가에 무단으로 버린 설 명절 쓰레기들이 넘쳐나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명절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는 오후 시간대 순찰, 단속카메라 등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강화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각에서는 순찰관리 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무단투기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중화산동 원룸·주택가 일대. 멀리서도 보이는 하얀 스티로폼들이 모아져 있어 겨울철 눈밭을 연상케 했다.

스티로폼 근처로 발걸음을 옮기자 비릿한 냄새를 포함해 각종 역한 냄새들이 코를 찔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상자를 열어보자 흰색 국물들부터 생선에서 떨어져 나온 비늘 등이 눈에 들어왔다. 안에는 영하권 날씨 속 녹아내리지도 못해 딱딱한 아이스팩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또 다른 상자에는 생선의 꼬리와 비늘, 전복의 껍질이 얼음과 뒤섞인 채 방치되고 있었다.

같은 날 전주시 금암동 일대. 이곳 분리수거장 역시 설 명절 선물 쓰레기들로 뒤덮여 있었다. 

금박지 봉투에 담긴 한 선물 포장재에는 택배 운송장 종이조차 떼여있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보내온 명절 선물이란 것을 짐작케 했다.

이를 본 한 시민 김모(58)씨는 이곳을 지나면서 “많이도 버렸네요. 이 근방에 사는 주민인데 저희 집을 포함한 다른 집들도 매번 연휴 때마다 무분별하게 버리고 있어요”라며 “이제는 명절 때마다 버려진 쓰레기들이 눈에 익은 탓인지 별 생각이 안들기 시작했어요”라고 한숨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순간 추운 날씨 속 한 건물 안에서 따뜻한 패딩으로 중무장 한 시민 2명이 스티로폼과 검은 봉지를 양손 가득 들고나왔다.

이들은 음식물 폐기통을 한번 열어보고는 이내 검은 봉지를 쓰레기통 옆 쪽에 던졌다. 해당 봉지는 바닥에 던져진 탓에 음식물로 보이는 빨간 국물들이 흘러내렸다.

스티로폼 또한 옆에 쌓아뒀다. 쌓아두었던 스티로폼들은 이날 부는 강풍으로 인해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닥으로 흩뿌려졌다.

쓰레기들이 거리에 무분별로 버려지자 가벼운 재질인 스티로폼들이 강풍에 휘말려 도로까지 침범하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전주시 중화산동 진북터널 사거리에는 각종 스티로폼 쓰레기 봉지들이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차도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운전자들은 이를 피하기 급급했다. 

시민 강모(68)씨는 “오늘 차도로 주행 중에 쓰레기가 가득 담긴 봉지와 스티로폼 조각들이 차도로 뿌려져 있었다. 작은 쓰레기면 그냥 지나다니겠지만 새 스티로폼 상자도 눈에 띄었다”며 “이를 피하려고 차선을 바꾸다 옆에서 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 버릴거면 최소한 차도로 나오지 않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어딜 가나 명절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부터 선물 포장재들의 배출량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많아질텐데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강한 대책을 세워 줄여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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