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7:35 (금)
썰렁한 전통시장… 설 특수 실종
상태바
썰렁한 전통시장… 설 특수 실종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3.01.15 21: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님들은 안 오고 비만 오고 있으니 기분이 안 좋지"

설 특수의 분위기를 고대하던 전주 모래내시장 상인 김경자(65)씨는 하염없이 시장 입구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 씨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손님들이 설 대목에 필요한 것들을 사 갔는데 오늘은 사람 구경도 힘드네”라며 “오늘 내린 비 때문만은 아니고 평소에도 없어. 다가오는 설에 손님 구경할 수 있도록 기도라도 드려야지”라고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설 대목이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전통시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며 상황은 나아졌지만 대목을 앞두고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시민들이 ‘뚝’ 끊기면서 상인들도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15일 오전 10시께 전주 모래내시장. 설 대목을 앞둔 시장은 썰렁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이날 내리는 빗소리만이 조용한 시장의 적막을 깼다.

시장 내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 

설을 앞두고 명절 제수 용품 등을 앞에 나열해 뒀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다림에 지친 상인들은 일손을 놓고 하나같이 티비를 보거나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시간이나 기다렸을까. 한 시민이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지나다녔다. 상인들은 겨우 만난 시민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관심을 쏟아 냈다.

“한번 보고 가세요”라고 호객행위를 했지만 시민은 말없이 가격을 보더니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시장 곳곳에서는 한숨가득한 탄식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마주한 손님 김모(53)씨는 “설 명절에 필요한 갖가지 재료들을 보러 들렸는데 가격을 보고는 구매해도 소량밖에 못살 것 같다”며 “원래도 물가가 높았는데 설 대목을 앞둬서 그런지 더 오른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열린 시장 내 골목 사이사이에는 닫힌 가게들도 눈에 들어왔다. 

시장에서 마주친 상인 염모(68)씨는 “최근 운영하는 가게 상황이 나아지질 않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폐업이 코앞이다. 이번 설 명절에 나아 질거란 기대감을 않고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설 명절에 손님들이 대부분 대형 마트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주 곳곳의 전통시장이 시름을 앓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의 분위기는 달랐다. 각종 세일 등으로 저렴한 값에 설 성수품을 공급하고 있어 시민들이 몰렸다.

시민 김모(58)씨는 “최근에 전통시장 물가가 더 싸다고 듣긴 했지만 최근 대형마트의 1시간 이내 즉시 배송 서비스도 생겨 이를 찾는 시민들이 많다”며 “세일도 많이 하고 위치도 좋다 보니 전통시장보다는 대형 마트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최근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상인들 모두 설 대목을 앞두고 기대감이 큰 만큼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박민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2023-01-18 10:21:36
대깨윤들이 전북을 망하려고 작정한거겠지 ㅋ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