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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 풀풀…스키장 ‘음주스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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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 풀풀…스키장 ‘음주스키’ 여전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3.01.1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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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음주 라이딩에 대한 문제도 여전하다.

법적으로 스키장 내에서 술을 판매하거나 마시는 행위는 문제가 없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14일 오후 7시께 도내의 한 스키장. 스키장 입구 옆에 있는 매장에는 이용객들이 테이블 옆에 스키 장비를 놓고 음식들을 취식하고 있었다.

해당 매점의 앞 간판에는 생맥주를 판매한다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었다. 일부 이용객들의 테이블 사이로 맥주가 가득히 담긴 컵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맥주를 다 마시고 스키 장비 등을 챙겨 리프트로 향했다. 이들은 리프트 대기 줄에서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 후 기다렸다. 

해당 이용객들을 리프트에 태운 관계자는 평소처럼 이들을 리프트에 앉혔다. 과음으로 인해서 나는 술 냄새를 제외하곤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사실상 단속에는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

스키장에는 음주 후 스키 금지라는 내용을 연달아 방송하고 전광판 등에도 경고문을 붙여놨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해당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음주 등으로 정상적인 이용이 곤란하다고 판단 될 시 음주자 등의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세부적인 단속, 처벌 규정이 없는 것이다.

또 리조트 관계자가 ‘음주 손님은 거의 없다’, ‘스키 이용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는 이용객들이 즐긴다’라고 말하며 음주 스키에 대해 무감각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스키장 측은 스키어들이 고글을 포함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라이딩을 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음주 여부를 적발해내기 쉽지 않을뿐더러 판단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스키장 내 별도의 음주단속도 없으니 실질적으로는 스키장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금주만이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음주스키를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음주측정기를 도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매점은 허가를 받고 주류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마주친 시민 이모(29)씨는 “스키장 내의 주류 판매도 문제지만 저녁 늦게까지 음주 후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스키장 이용하는 시민도 많은 것 같다”며 “안내 방송만 하지 말고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음주스키가 음주운전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소방 관계자는 “스키 자체가 활강이 빠르고 음주를 동반 할 경우 이를 제어하기 힘들뿐더러 시야도 좁아지기 때문에 다른 시민과 부딪히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음주스키는 음주운전 못지않게 위험하고 주변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6월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으로 접수된 겨울 스포츠 관련 안전사고 1033건으로 이중 스키장 사고가 75%를 차지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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