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18:25 (토)
도 넘은 배달 오토바이 불법 주행 '무법천지'... 시민 안전 위협
상태바
도 넘은 배달 오토바이 불법 주행 '무법천지'... 시민 안전 위협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3.01.04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중국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외식업계 배달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 오토바이의 도 넘은 곡예운전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위반은 기본이며 과속에 역주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오토바이의 불법 주행이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면부가 아닌 후면부에 번호판을 붙이는 오토바이의 특성상 경찰의 무인 단속카메라(전면번호판만 인식 가능)로는 단속이 힘든 실정이다.

4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시 금암동 백제대로. 차량들 사이사이로 곡예운전을 하는 이륜차들로 가득한 이곳은 ‘무법천지’를 연상케 했다.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빨간 신호가 되자 일제히 정지하는 차량들 틈을 비집고 나와 주위 눈치를 보며 정지선을 넘더니 이내 질주했다.

또 다른 오토바이는 차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선 차량 규제봉 사이로 역주행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무인 단속카메라 앞에서까지 속도를 높여 차량 사이로 주행하는 이른바 ‘칼치기’를 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시민 김한숙(56)씨는 “빨간 신호에 정차하고 있으면 옆에서 오토바이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광경을 수도 없이 봤다”며 “예전에 우회전하다가 앞에서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을 뻔해서 식은땀을 한가득 흘린 경험이 한두 번도 아니다”고 회상했다.

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9~2022)간 도내 이륜차 단속 건수는 총 2만 4670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3600건, 2020년 4499건, 2021년 9164건 22년(1~10월) 7407건으로 집계됐다.

오토바이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해 11월 정읍에서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지는 등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법 주행과 과속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배달 속도가 생계와 연결되는 구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에서 배달 대행을 하는 조윤호(30)씨는 “배달을 많이 받고 속도가 빠를수록 급여가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경쟁하듯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안전하게 주행하고 있지만 너무 느리다면 벌이(수입)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빨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배달량이 급증함에 따라 배달 오토바이의 불법 주행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무인 단속카메라로는 단속이 쉽지 않고 현장에 나가 직접 단속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기적으로 현장에서의 배달 오토바이 등 이륜차 단속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륜차 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계도 및 단속을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박민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
  • 스마트365잎새삼, 스마트팜을 통해 3년간 확정 임대료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