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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하고 나몰라라"... 연말연초 자영업자 울리는 노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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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하고 나몰라라"... 연말연초 자영업자 울리는 노쇼족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2.2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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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서 미용 일을 하고있는 유지혜(27)씨는 최근 황당한 일들을 겪었다.

한 손님이 지난 3개월간 5차례에 걸쳐 미용 예약을 하고 예약 당일날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연락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5번이나 해당 예약 시간에 손님을 받지 못하는 등 손해가 발생했다.

유 씨는 “미용실 예약으로 이런 일이 허다하다”며 “일 적으로도 힘든데 이러한 노쇼족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아 날마다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말연시 예약이 평소보다 약 2배 정도 급증하는데 이런 일들이 발생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미용비를 미리 지불하게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갈수록 고충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용실에선 해당 손님을 노쇼 리스트에 올리기까지 했다.

자영업자들이 연말·연초 노쇼족들의 횡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고금리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연말·연초 특수에 예약이 들어와 기대감이 부푼 모습이었지만 이마저도 빈번히 발생하는 노쇼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을 내놓기도 했지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예약하는 손님들에게 보증금을 받아두고 예약 당일날 방문하지 않거나 잠적해 버리면 위약금으로 보증금 일부를 떼어 걷어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예약 시 ‘보증금 등을 받는다’라고 적어두면 손님들은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있으나 마나 하 제도로 불리고 있다.

전주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 역시 잇따른 노쇼족에 의한 손해가 막심하다. 연말·연초에는 회식 예약이 자주 들어오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씨는 15명 단체 예약을 받은 후 식당에 밑반찬을 세팅하고 주메뉴를 조리하기 시작한 찰나, 예약한 손님의 전화가 울려왔다. 손님은 구두로 예약을 취소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 씨는 “연말·연초에 단체예약이 들어와도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바짝 긴장이 된다”며 “한두 번 겪어보니 이젠 예약받기가 무서울 정도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연합회 관계자는 “노쇼족들은 도내에서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는 자영업자 등에게 막심한 피해를 안기고 있다”며 “식사비용 등 전부를 예약금으로 걸게 하는 제도 보완이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보완된 제도를 안착시키려면 모든가게들이 이를 적용해야 하는 점이 있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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