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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지뢰' 블랙 아이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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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지뢰' 블랙 아이스 주의보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2.27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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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녹은 줄 알았는데..."

시민 강모(31)씨는 26일 아침 출근길 아찔한 경험을 했다. 보이지 않는 빙판에서 사고 직전까지 간 것.

강씨는 “폭설이 내리고 3일이나 지나서 안심하고 평소처럼 운전을 하다 갑자기 차량이 미끄러졌다. 자칫 옆 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날 뻔했다”며 “도로에 눈이 녹아 빙판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연일 한파와 대설이 반복되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위의 지뢰 ‘블랙 아이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전북에서 도로 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93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15건(사망 2명), 2020년 24건(사망 5명), 2021년 54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에는 2배 가까이 발생한 수치다.

또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5로 조사돼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아이스는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도로의 기름과 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은 빙판이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형성되는 빙판이 얇고 투명하기 때문에 도로의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춰 보여 운전자가 인식하기 쉽지 않다.

주행 시 도로까지 시야 확보가 힘든 운전자 특성상 단순 도로가 조금 젖어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실제 지난 23일 오후 10시30분께 임실군 관촌면 완주-순천고속도로를 달리던 25t 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돼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22일 오전 7시58분께 군산시 옥산면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 1대가 농수로에 빠져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관계자는 “눈이 내린 뒤 급제동과 급회전을 자제해야 하고 앞차의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는 등 예방이 필요하다”며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 등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도로의 눈이 다 녹은 것처럼 보여도 항상 긴장해야 하며 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동부 일부 내륙에 한파특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일(27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낮은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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