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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가격 '장난' 아니네"... 지갑 닫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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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가격 '장난' 아니네"... 지갑 닫는 부모들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2.2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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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선물할 수 있겠나요. 가격 보고 놀랐네요"

두 아이를 둔 김연우(37)씨는 17일 자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을 사러 장난감할인매장을 들렸다가 당황을 금치 못했다. 매장의 장난감 가격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것. 

결국 이 씨는 비싼 장난감 가격에 선물을 고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씨는 “아이가 점점 크니까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고 얘기해서 장난감매장을 들렸는데 이거 보통 일이 아니네요”라며 "아이들에게 일부러 저렴한 장난감을 보여줘도 결국 비싼 장난감만 찾으니 안 사줄 수가 없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또 장난감을 사줘도 쉽게 질려하니깐 매번 바꿔 줘야 하는데 앞으로 걱정이 태산이에요. 장난감이 금값이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선물의 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자녀들에게 장난감 선물을 주려는 부모들의 숨이 턱 막히고 있다.

최근 장난감 가격이 날로 높아지면서 이를 본 부모들은 한숨과 더불어 지갑까지 닫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장난감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최저 96.97, 올해 11월 100.28로 집계돼 3.3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장난감 할인매장. 장난감을 둘러보는 손님과 아이들은 없고 전시용 장난감들만이 소리를 내며 정적을 깨고 있었다.

매장 내 장난감 둘러보자 저렴하게는 5만 원부터 최대 60여만 원까지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얼핏 보아 저렴해 보이는 장난감이 15만 원대. 아이들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이었지만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다.

10분 후 한 손님이 들어왔다. 매장에서 장난감을 고르다 몇분 채 되지 않아 쓴웃음을 지으며 문밖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부모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 작성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들들볶아 장난감매장을 들렸다”며 “요새 나오는 장난감은 퀄리티도 좋지만 값이 비싸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이가 좋아하니 사주고 질려하면 중고나라에 되팔아야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가격의 장난감이 줄짓자 부모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올라온 중고 장난감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플랫폼에 장난감을 검색하자 쏟아지는 수백 개의 장난감 판매 글. 새것처럼 관리가 잘돼 있거나 가격 또한 5000원부터 시작하는 등의 장점이 있어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장난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난감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손님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주로 손님이 줄어든 이유는 최근 비싼 가격의 새 장난감보다는 중고로 구매하거나 대여해서 쓰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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