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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예방 위해 소외된 이웃의 그늘에 빛을 비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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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예방 위해 소외된 이웃의 그늘에 빛을 비춰보자
  • 김진엽 기자
  • 승인 2022.12.18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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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상황실에 접수되는 신고의 종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예전에는 화재, 구조, 구급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 들어 실종신고가 가끔 들어오고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산에서 길을 잃었다거나 산나물 채취하러 간 어르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살이 의심된다는 신고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실종에 대한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신고는 동거하고 있는 가족들이 하지만 가끔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떨어져 사는 자식들의 실종신고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통신수단의 발달과 더불어 멀리서도 부모님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종신고 증가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핵가족화, 도시화의 심화가 근본적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홀로 생계를 꾸려가거나, 경쟁사회에서 밀려나 소외된 사람들, 을 터놓고 이야기할 가족 한 명 제대로 없는 핵가족화가 사람을 외롭게 하고 인간관계를 더 날카롭게 만들어 마음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소방과 경찰의 공동 대응으로 수색과 탐색 탐문으로 이어져 쉽게 찾는 수도 있으나, 대체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불행한 결말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수색은 인력은 물론 수색견과 드론까지 동원되어 입체적인 수색을 하지만 수색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수색은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이어지게 마련이어서 피로도가 심하다.

이 같은 실종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아무리 많은 관련 시설과 전문가들의 숫자를 늘린다고 해도 판단력 상실과 외로움에 마음을 닫아 버린 사람들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것은 상당한 인내가 요구된다.

또한 관련시설 상담, 치료전문가 등 모든 요건을 다 갖추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그러니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멀리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말들을 던져보자. 그렇다고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농경사회처럼 부모님이나 소외된 사람들을 곁에서 보살필 수는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따뜻한 감시자는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픈 사람들의 입과 귀가 되어보자. 실종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가 고령화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그늘에 조금이라도 빛을 비춰보자. 정읍소방서 방호팀장 소방경 홍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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