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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누에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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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누에타운
  • 전민일보
  • 승인 2022.12.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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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한 지 어느 덧 반세기가 넘었다.

부안군에서는 21세기 미래산업으로서의 누에 양잠(養蠶)산물의 기능성과 잠재력을 일찍이 인식하고, 양잠산업의 육성과 각종 상품의 생산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4년부터 부안군에서는 변산면 유유마을 바다와 가까운 지점,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지역에 ‘부안누에타운’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경쟁지로 나선 전북의 정읍시와 경북의 상주 지역을 제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오디뽕 재배 면적을 보유하여 각종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전에 ‘누에타운 특구’로 지정한 것을 부안 청정 누에타운 특구로 변경하고 2017년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8호에 등록하므로 누에타운의 격을 한층 더 높인 결정이기도 하다.

누에타운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다. 양잠생산물 가공시설을 비롯하여 잠업전시관, 곤충탐사과학관, 자연체험학습장, 누에관련연구소, 수장고, 가공품판매시설 등을 설치하여 누에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누에타운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체험과, 휴식 관광, 놀이시설 등을 갖추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으므로 전국적으로 희귀한 타운이라 하며 하루 평균 1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니 즐거운 비명이 아닐 수 없다.

누에타운을 찾은 우리 일행 문우 8명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전국의 관광지를 많이 탐사했지만 이런 누에타운은 처음이라며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귀중한 볼거리가 많다 하며 탐사에 열중했다. 일찍 와보지 못한 부끄러움이라고도 했다.

하늘을 나는 나비는 지금으로부터 2억5천만 년 전 고생대 이후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 생명 출현 35억년 동안의 생명들은 바닷속에서 만들어 졌으며, 수많은 생명체들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과 색깔은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 나비들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어느 농학박사가 밝힌바 있다.

우리나라 양잠업 현황을 보면 단군조선때부터 누에를 키웠다는 사료가 있다.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양잠은 4천3백여 년의 역사가 있다. 이 양잠은 역사를 통해 국가에서 담당하여 장려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1910년에는 세계 제4위의 잠업국가로 위상을 떨치기도 했었다. 현재는 21세기의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웰빙바람의 영향으로 누에와 뽕잎을 이용한 건강식품과 누에그라, 화장품 비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양잠산업은 21세기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진입하고 있다.

유유마을은 양잠산업에 아주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마을 뒷산엔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배경으로 마을 앞은 2~3㎞가까운 거리, 서해바다가 있는 그야말로 해륙공원을 끼고 있는 위치에 있다.

이 마을은 조선조 중엽에 김씨 성을 가진 한 선비가 유배되어 이곳에서 살았는데, 또한 학문이 높은 노승 한 분이 이곳 마을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학식이 높은 두 분이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여러 곳에서 뜻있는 선비들이 찾아와 두 분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워 풍류를 즐기며 살았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찾아와 터를 잡고 개간하며 정착하니 마을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놀던 고을이라 하여 놀유자와 선비유자를 써서 유유(遊儒)마을이라 이름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뒤에는 산, 앞은 바다, 마을은 뽕나무밭, 그야말로 생거(生居) 유유마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옛날 구석기시대 때는 인간이 완전 나체로 살았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성의 수치심을 느껴 풀잎을 엮어 성기 부분만 가리고 살다가 점점 발달하여 삼베로 옷을 짓고, 더 나아가 모시옷을 계발(啓發)하였으며, 문익점 선생의 은혜로 무명옷으로 의류문명이 개발된 뒤, 뽕잎을 먹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고급 의류를 생산하니 그게 바로 명주 비단이 아니던가! 그 비단은 가정형편이 부유한 집에서만 입었던 옷이다. 수백 년 동안 명성을 이어온 그 명주는 1980년대 이후엔 급격한 하향길에 들었다.

누에를 이용한 동충하초, 누에그라, 뽕잎절임고등어, 쥬스, 화장품 등 50여종의 다양한 품목들을 ‘참뽕상품홍보전시관’에 전시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고 한다.

누에곤충과학관은 옛날 누에를 치고 비단실을 뽑기 위한 도구와 양잠관련민속물품들을 보여주는 박물관형태의 전시와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는 120여 개 국에서 수집한 세계의 다양한 누에나방 60여종이 전시되어 관객들을 맞고 있다.

조선시대 유명한 한의사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 탕액편에,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이 모여 있어 당뇨병에 좋으며, 귀와 눈을 밝게 하고 백발이 검게 변하고 정력을 증강시키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었다고 서술했다.

특히 요즘 정력제로 스문난 비아그라판매시장에 순수한 국산 건강식품인 ‘누에그라’가 개발되었는데, 누에그라는 누에와 비아그라의 합성어로 한국형 비아그라라고 하여 시판이 성업중이라고 한다.

전국을 대표하는 ‘부안누에타운’이 생태체험 관광지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큰 명성과 더불어 누에산업이 융성하게 발전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고재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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