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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에 비해 무거운책임 짊어졌다면 덜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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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에 비해 무거운책임 짊어졌다면 덜어줘야
  • 전민일보
  • 승인 2022.12.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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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정무라인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박성태 정책협력관의 설화(舌禍)가 계속되면서 자질부족의 문제마저 거론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여야 협치의 측면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박성태 정책협력관을 지난 7월 영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도지사가 국민의힘 출신의 정치권 인사를 도정에 영입한 것은 신선했고,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야를 떠나 지역발전에 매진해야 할 위치임에도 본인의 역할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박 정책협력관은 도의회에서 출석해 본인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힘과 가교역할’로 제한했다. 임명 이후 도의회와 접촉은 차치하더라도 오로지 국민의힘 정치권과 접촉했다.

편협한 사고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여야를 모두 아우르는 활동에 나서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박 협력관의 논란은 점입가경 형태이다. 지난 2일에는 박 협력관이 임명된 이후 4개월간 98건의 860만원 가량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는데, 이중 33건이 누구를 만나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단 한 차례도 만난 적도 없는 전북지역기자들과 오찬 등 간담회를 했다고 허위로 사용내역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당함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전북발전을 위해 여권의 소통과 협치 차원에서 영입한 김관영 지사의 입장에서도 화나고, 곤혹스러울 것이다.

부끄러운 논란이다. 박 협력관은 편의상 허위로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기재했다면서 해명했다.

이 해명도 기가 찰 노릇이다. 편의상 부적절한 행위를 해도 된다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자질논란에 이어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졌지만, 박 협력관은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 공직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업무추진비 사용 등에 미숙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박 협력관에게 실드를 칠수 있는 지경은 넘어섰다.

‘약마복중'(弱馬卜重)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약한 말에 무거운 짐을 싣는다는 뜻이다. 재주와 힘이 부족한 사람이 능력에 벅찬 일을 맡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이다. 이쯤되면 여야 협치의 상징성도 퇴색해버렸다.

박 협력관을 김관영 지사에게 추천한 사람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다. 정 의원은 6일 박 협력과 업무추진비 논란과 관련, 유감의 입장을 표명하는 간담회를 전북도의회에서 가질 예정이다.

결자해지의 측면에서 정 의원이 버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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