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에 보일러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전국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19에 신고한 건수는 총 47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27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9일 무주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자 보일러를 틀었다가 일산화탄소가 집안으로 유입돼 이와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의 합동 감식 결과 보일러의 정상 작동 여부, 연통 배기구 끝부분이 이물질로 막혀있던 것을 확인했다.
연통이 벌어지고 막혀있어 일산화탄소가 주택 내부로 유입된 것이다.
지난 2020년 11월 경기도 수원시의 한 빌라에서는 보일러의 폐가스가 집안으로 유입돼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일산화탄소는 LPG(액화석유가스)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가연물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가스다.
무색·무취·무미하고 독성이 강하며 확산 속도가 빨라 누출될 경우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두통, 이명, 호흡곤란, 메스꺼움, 구토, 맥박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재빨리 환기를 시키고 탈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보일러 점검을 받고 배기관 내부가 이물질로 막혀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고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