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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함께 행복한 사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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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함께 행복한 사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2.11.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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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요구되는 자리와 상황은 보조역할, 또는 조력자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남자 아이들이 대통령을 자연스럽게 꿈 꿀 때, 여자 아이들은 그런 상상조차 가능한지 스스로 되물어야 했던 시간이 길고도 길었다. 여성 대통령까지 배출했지만, 여전히 그 어느때보다 여성 정치인의 활약에 대한 요구가 넘쳐나는 요즘 먼저 그 험난한 길을 걸으며 여성 권익에 힘써온 사람이 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수장으로 돌아온 전정희(61) 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편집자주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전북 익산에서 5남 1녀로 태어난 전정희 센터장은 남녀차별이 뚜렷했던 그 시절에도 차별을 체감하지 못했단다.

모든 자녀는 평등하고 차별 없이 성장해야 한다던 부모님의 정서적 토양은 전 센터장이 살아가는 내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여중, 여고, 여대를 거치면서 여성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더욱 정교하게 고민하고 실천에 옮겼다.

1999년, 주변 선배 여성 정치인들의 추천과 권유로 초대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을 지냈던 전 센터장은 지역 여성들을 정치인으로, 리더로 키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이곳을 거쳐간 많은 여성들이 기초단체의 의원으로 뽑히면서 여성 정치의 지평을 열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엿봤다.

여성 정치인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회에서 활동하는 여학생들을 모아 모의회의를 꾸려보고, 그들이 직접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언권을 얻는 경험을 만들기도 했다.

역량을 품고 있는 어린 여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보다 큰 폭으로 넓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한 그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센터장 스스로도 전북 여성 정지의 희망을 엿봤단다. 

전 센터장 스스로도 정계에 입문,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여성들을 위한 법안 활동에 매진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첫 발의 법안이 바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었어요. 개정 전엔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검사들이 작량감경, 즉 자신들이 임의대로 형량을 정할 수가 있어서 대부분 법에 규정된 것보다 적은 형량을 받고 나오는 일이 흔했죠. 그 자체를 막기 위해 형량대로 집행하도록 할 것을 개정안에 담아냈습니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2년간 몸담았던 전 센터장은 아동·청소년에 관련한 법은 물론이고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제도개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다문화 여성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낙후돼 있던 그 시절부터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개선을 위해 발로 뛰어야 했던 시간도 전 센터장이 꼽는 기억이다.

여성운동이 불타올랐던 2000년대 중반, 당시 전북연구원 내 여성연구소장이었던 전 센터장은 여성가족부의 탄생과 맞물려 지역에서도 여성들의 움직임이 활발했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2002년, 군산 개복동에서 발생한 유흥주점 화재로 인해 인신매매로 끌려왔던 성매매 종사자 14명이 사망해야 했던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도 수면 위로 끌어올려 특별법 제정까지 이끌었던 지역 여성들의 활동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전 센터장은 오히려 지금의 축소된 여성운동 상황이 아쉽기도 하단다.

그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전 센터장은 지난해 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의 수장 자리를 받아 들여 올해 1월 3일부터 센터 전반에 대한 업무를 전두지휘 하고 있다.

"제가 여성관련 일을 전북에서 오래 해오기도 했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역시 전북여성들의 구심점이 될 만큼 성장한 만큼 제 경험을 살려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안을 수락하게 됐어요."

센터에 들어와보니 수백가지의 강의는 물론이고 취업연계 프로그램도 생각보다 다양해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꽤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전 센터장은 여전히 센터의 존재를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는 도내 여성들을 위해 라디오에 나가 적극 홍보를 하는 등 센터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런 그에게도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여성 정책 연구와 실행의 통합기관 설치' 였다. 

"서울과 경기, 경남 등 이미 다른지역은 여성정책 연구와 실행부분이 함께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연구소는 전북연구원에, 실행은 센터에 분리돼 있다"는 전 센터장은 "그래도 이번 지방선거 때 김관영 지사의 인수위에 들어가 해당 부분을 제안해서 어느정도 구체적인 형태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내년 예산안에 '성평등 도서관 설치'와 '여성화 전시관' 구축을 담았지만 아쉽게 반려됐단다.

여성화 전시관의 경우, 전북 여성들이 걸어온 길을 알리며 지금을 살아가는 전북 여성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었던 만큼 전 센터장의 아쉬움은 큰 상황.

"그래도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보다 보충한다면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봐요.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아직도 지내온 임기보다 남은 임기가 더 긴 전 센터장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여성만의 공간을 넘어 남성들도 관심 갖고 찾는 공간이 되는 것이 최종 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성평등을 이야기 할 때 주로 여성들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으로 짜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가야 한다고 봅니다. 여성들의 의식은 이제 높아질 대로 높아졌는데, 남성들은 도리어 뒤쳐질 때가 많거든요. 이런 불균형이 가정 불화, 성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균형을 맞춰가는 일에 센터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도내 여성들의 권익향상과 문화향유 기회제공 기관을 넘어 여성정책까지 총괄하는 '진짜' 여성기관이 되기 위한 여정에 전정희 센터장이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자뭇 궁금해진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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