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1·2권역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옥구배수지 건설사업이 토지보상 지연으로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24년 완공이 불투명해졌다. 옥수배수지 건설사업 지연으로 새만금 첫 내부용지 개발인 스마트 수변도시의 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새만금개발청과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새만금지역내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오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지원을 위해 옥구·계화 배수지 건설공사를 지난해 12월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오식도 배수지는 완공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옥구 배수지는 오는 2024년까지 총 사업비 2404억원을 투입해 2만5000t 규모로 건설, 새만금 1·2권역에 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 옥구 배수지를 통해 스마트 수변도시와 새만금 신항 등에 생활용수 1만7000㎡, 공업용수 8000㎡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만금 옥구배수지 건설사업은 토지보상 협의 절차 지연으로 또 다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옥구 배수지는 지난 2020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계획이었다. 

지난 2020년 기본계획 변경과 배수지 위치 조정 협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10월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도 404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12월말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시작됐지만 토지보상 지연으로 올해 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 2021년 12월에 공사계약 및 착공이 이뤄졌으나 옥구배수지 진입로에 위치한 사유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조사했던 지난 9월말 기준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당초 계획대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1월 공사중지 이후 현재까지 옥구배수지의 보상절차가 완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예산 25억7000만원 전액(전년도 이월액 제외)을 계화배수지 예산으로 내역 조정해 교부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020년에도 옥구배수지 예산을 개화배수지로 조정한바 있다. 이처럼 다른 배수지 사업비로 내역 조정한 예산을 감안할 때, 최근 3년간 옥구배수지 예산의 실집행률은 49.7%에 그쳤고, 올해 예산은 전혀 집행되지 못한 상태이다. 

올해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토지수용 절차가 마무리되고, 내년 2월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오는 2024년 11월 준공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이다. 당초 실시설계상의 적정공사 기간 36개월의 30% 이상을 토지수용 절차에 소모하면서 전체 공정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옥구배수지 사업구역은 전체가 사유지로 추가적인 토지수용 절차 지연도 우려된다. 

예산처는 “옥구배수지 건설사업으로 편성된 120억5600만원을 연내 집행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예산규모를 집행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면서 “오는 2024년 스마트수변도시 기반시설 조성 등에 맞춰 용수공급 계획 등 사업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옥구배수지 건설공사는 군산시가 사업시행자로서 추진하고 있는 중으로 현재 토지소유자와 토지보상협의 중에 있다"면서 "토지소유자와 토지보상협의를 조속히 완료하고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는 등 사업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윤동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