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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누가 책임?” 시민안전 위협하는 전주 감나무골 철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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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누가 책임?” 시민안전 위협하는 전주 감나무골 철거현장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2.11.2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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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펜스는 없고 분진에 소음까지...도로에 건축 폐기물 쌓여있고 인도까지 점거
- “어린 아이들 다니는 길인데”...철거현장 안전 불감증에 주민들은 불안
- 구청 담당자 “민원인 통해 들었지만 현장확인은 못해...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
차와 시민이 다니는 도로 옆 철거 현장에는 안전펜스가 없었다.
차와 시민이 다니는 도로 옆 철거 현장에는 안전펜스가 없어 위험한 상태. 포크레인이 부서진 건물 잔해를 옮기고 있었고, 비산먼지와 모래가 흩날렸다.

“중장비가 건물을 부수는데 안전펜스도 없고, 분진에 소음까지...아이들도 다니는 길인데 너무 위험합니다.”

전주시 감나무골 재개발 철거작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공사현장 곳곳에서 중장비가 건물철거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지만, 안전을 위해 있어야 할 안전펜스도 없고, 건축폐기물이 섞인 먼지와 소음 등이 발생해 인근 상가와 주거시설 등에 유입되면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를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담당 구청 측은 분진·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실제 17일 전주시 완산구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 철거현장.

포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가 바쁘게 건물 자재 등 각종 폐기물을 나르고 있었다. 비산먼지가 뿌옇게 하늘로 날리고 있었지만 물을 뿌리는 등 저감 노력은 볼 수 없었고, 돌과 철근 등이 사방으로 튀었다.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진 탓인지 급하게 만든 보행자·차량 통행 도로에는 안전펜스 없이 도로로 각종 폐자재가 굴러다녀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

주부 A씨는 “매일 청소해도 철거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먼지가 건물 외벽과 창문에 새까맣게 쌓이고 있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안전이다. 근처에 있는 옛 대한방직 철거 부지만 봐도 대형 철재 가림막으로 튼튼하게 잘 해놨지만, 이곳은 곳곳이 찢어지고 펄럭이는 천막만 보여주기 식으로 설치돼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가 철거현장 근처 유치원에 다니는데 혹시나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꺼냐”고 따져 물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바로 옆에서 포크레인이 폐자재를 옮기고 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바로 옆에서 포크레인이 폐자재를 옮기고 있다.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코와 입을 막고 지나다녔다.

대로변 옆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철거 현장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 이용객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주민 B씨는 “여긴 가뜩이나 인도가 좁은데 공사 펜스가 인도까지 침범해 걷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버스정류장을 오갈 때마다 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인도를 점거한 감나무골 철거현장.
인도까지 점거한 감나무골 철거현장 천막 안전펜스

주민 C씨도 “완산구청에 ‘철거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없다’, ‘인도까지 점거 했다’, ‘공사 펜스가 찢어져 있고 불안하다’고 여러번 민원을 넣었다”며 “하지만 바뀌는 게 없다. 최근 공사장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 동네도 저런 사고가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민원인이 설명을 해와 해당 내용을 알고 있다”며 “현장을 나가 상황을 확인한 뒤에 공사 감리자와 연락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전주시로부터 예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은 서신동 일대 300여 가구의 오래된 주택을 헐고 아파트 3개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와 한라건설은 11만8444㎡ 규모 부지에 지하 3층~20층 아파트 28개동 총 1986세대를 신축할 예정이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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