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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는 농산물 가공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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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는 농산물 가공 창업
  • 전민일보
  • 승인 2022.11.1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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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생산된 농산물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야 한다. 가공을 거쳐 상품화된 농산물은 가치가 오르는 것뿐 아니라 농가의 소득향상에도 일조한다.

최근 이러한 점에 착안한 농가들이 농산물의 기능성을 살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공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가공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시제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선보이기까지 농가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전북농업기술원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부가가치 증진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2011년부터 농업인 소규모창업 지원사업 및 13개 시군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창업장 조성은 물론 기존 사업장의 품질 향상을 지원하고, 해썹(HACCP)인증 의무화에 대비한 식품 안전성 확보, 온-오프라인 입점 등 농식품 가공 기반조성과 유통·마케팅 기술 지원까지 폭넓게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도내 200여 개의 농식품 가공 사업장을 육성했다.

정읍의 「맑은샘자연교육농원」의 조금자 대표는 먹기 편한 건조채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홉 가지 채소를 바싹 말린 ‘채소잡곡’과 길게 채 썬 말린 채소가 둥글게 뭉쳐진 ‘채소볼’제품이 주력 상품이다.

조 대표는 건강에 유익한 채소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건조’를 생각했다. 농업기술원에서 농식품 가공 교육을 받은 후 채소별 건조 특성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적정 건조가공기술을 익혀 특허까지 보유하게 됐다.

특히 원물의 85%가량을 도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어 지역 채소 농가와 상생은 물론 안정적인 판로제공을 통한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남원의 「지리산 처럼」의 정정은 대표는 참깨와 들깨를 원재료로 하여 프리미엄 로스팅 기법으로 생참기름·들기름을 정성껏 생산하고 있다.

트렌드에 발맞춰 제작된 제품으로는 혼자사는 1인 가구에 유용한 짜 먹는 생들기름, 들기름 막국수 밀키트 등 바쁜 현대인에게 간편 먹거리를 제공했다. 유지를 압착하고 남은 깻묵은 버리지 않고 스크럽 천연 화장품을 상품화했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해 참깨 바디클렌져, 오일 로션과 마스크팩을 생산하여 화장품 업계에도 발을 디디는 등 사업의 영역 확장을 통해 미국과 영국 등 수출 길을 여는 큰 성과를 거뒀다.

김제의 「백산인삼 영농조합법인」의 김태엽 대표는 김제시 300여 인삼 농가 중 유일하게 식품안전관리 인증을 받았다. 즙 제품은 물론 인삼을 넣은 비빔밥용 건나물 등 아이디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증조부 때부터 이어온 인삼 농사의 대(代)를 잇기 결심한 뒤로 재배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하는 인삼을 시설하우스를 활용한 재배로 전환하고, 재배방식 변화에 따른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의 교육도 빼놓지 않고 들었다. 또한 약용재료라는 인삼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젊은 세대도 좋아할 인삼 가공제품 생산을 위해 다양한 상품개발은 물론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방송, SNS, 페이스북 등 유통채널 다양화로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진안의 「버섯 마루」는 전북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목이버섯에서 비타민 D2를 다량 증진 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기술이 적용된 목이버섯 생산과 가공제품 개발을 통해 농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영양성분이 남다른 버섯을 소재로 마케팅 지원을 받아 매출도 전년 대비 2.5배나 증대됐다.

창업은 참신한 생각을 사업화하는 것이다. 농산물 재배와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농업인들에게 농산물을 활용한 창업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경쟁력있는 아이디어와 뚝심, 기술력을 뒷받침 해줄 조력자를 만나게 된다면 창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

각 지역에 있는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은 농산물 가공 창업을 희망하는 농업인들을 위한 지원군이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품 개발과 판로 개척 지원, 농식품 기술이전, 식품안전관리, 유통전략 마련, 유통 채널 다각화 등 실질적 도움을 제공한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소규모 창업을 꿈꾸는 농업인이라면 주저 말고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창업에 대한 상상이 현실이 되고 농식품 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주인공이 누구나 될 수 있다.

최윤희 전북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 자원경영과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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