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의 경우 전년보다 쉬웠고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높고 올해 고3의 경우 재학시절을 모두 코로나19 시기에 보내면서 학력 격차가 우려된다는 측면에서 수험생 체감 난이도에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6, 7면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17일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지난해 EBS 연계율 비중 축소가 '불수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해 올해는 체감 연계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학 영역 선택과목 간 유·불리 지적과 관련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간의 (상위권) 변별력, 수험생들이 가지고 있는 학습량의 증가, 졸업생 비율의 증가가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어 영역, 지난해보다 쉬워 
올해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조금 쉬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국어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됐고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어려워 할 고난이도 문항은 12번과 17번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최근 국어 영역의 출제 경향을 그대로 유지한 시험으로서 지문의 길이는 과거에 비해서 조금 짧아졌으며 정보량이 많고 학생들이 문항을 통해 추론을 하도록 함으로써 대학 수학 능력에 필요한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험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학 영역 난이도 지난해와 유사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 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분석이다.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나 아주 쉽거나 아주 어려운 문제 역시 출제죄지 않았지만 3, 4점 난도가 올라 중난도 형태가 많아져 전체적으로 풀이 시간 총량을 변함이 없다는 평이다. 교사단은 공통과목은 여전히 학생 입장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선택과목 난이도가 쉽다고 느낄 학생이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학 고난도 문항으로 공통과목에서 14·15·22번을,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29·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영어 영역, 지난해보다 쉬워졌지만 9월 모평보다는 어려워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어법 문항인 29번, 빈칸추론 34번, 글 순서를 묻는 37번, 문장 빈칸넣기 39번 문항이 꼽혔다. 34번 문항에 대해서는 내용이 추상적이고 고도의 추론 능력이 필요해 상위권도 쉽지 않았고 37번과 39번은 지문의 소재가 수험생들에게 친숙하지 않아 어려운 만큼 중위권과 상위권을 구분하는 수준의 문항으로 평가됐다. 영어 영역은 지난 2017년 시험부터 절대평가로 실시돼 왔으며 지난해부터 EBS교재 연계방식이 간접연계로 바뀌었다.

■이의신청과 성적통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는 21일까지이며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를 거쳐 정답은 29일 최종 확정된다. 개별성적은 12월 9일에 통지된다. 수시전형은 12월 초까지 이어지며 수시모집 이후 12월말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시모집합격자는 다음달 15일까지, 정시모집 합격자는 내년 2월 6일까지 발표된다.  

■도내 결시율 전년보다 감소
이번 수능 도내 결시율은 1교시(국어) 11.59%, 2교시(수학) 11.51%, 3교시(영어) 12.35%였다. 이는 지난해 각 교시별로 11.95%, 11.92%, 12.78%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보다 정시가 확대되고 전북대 등 도내 대학들의 수능 최저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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